부부는 싸우면서 정이 깊어지는 존재다. 부부가 갈등을 겪는 원인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하나가 주택을 구입할 때 발생한다. 온 가족을 위해 아늑한 보금 자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부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때가 있다. 주택을 구입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택 구입 과정을 그동안 소원했던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부부간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주택 구입에 성공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매물 샤핑 전부터 부부간 충분한 상의를 거치면 주택 구입과 관련된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              <AP>
매물 샤핑 전부터 부부간 충분한 상의를 거치면 주택 구입과 관련된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 <AP>

 

집 어디에 살 것인지 먼저 정해야

원하는 매물 조건에 대한 의견일치 중요

주택시장 상황 고려해서 오퍼가격 결정

 

 

■ 이 동네에 살고 싶어요

주택 구입 지역을 놓고 갈등을 겪는 부부가 많다.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이 구입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구입 지역을 놓고 부부간 아웅다웅할 때가 많다. 주택 구입 시 매물이 위치한 지역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부부간에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택의 위치 조건이 시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치를 두고 부부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 엘리자베스 기글러 부동산 에이전트는 “좋은 지역에 위치한 집을 구입하려면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한 배우자가 원하는 지역이 과연 값어치가 있는 지역인가를 놓고 갈등하는 부부를 자주 본다”라고 리얼터닷컴에 설명했다.

 

▶ 매물 검색을 시작하기 전에 부부간 각자의 주택 구입 희망 지역 리스트를 작성하면 좋다. 작성된 리스트를 서로 살펴보며 공통된 희망 지역이 있다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검색을 시작할 수 있다. 만약 공통 지역이 없다면 부부간 충분한 상의를 통해 의견이 일치하는 지역을 찾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주택 구입 지역에 대한 상의는 반드시 주택 매물 쇼핑을 시작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 만약 상의 없이 집을 먼저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 지역보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먼저 찾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택 구입지를 놓고 부부간 의견 일치를 이루기가 힘들어진다.

 

■ 그런 집을 왜 사요?

주택 구입 시 부부간 가장 흔하게 갈등을 겪는 사유는 매물 조건에 대한 기준이 다를 때다. 한 배우자가 마음에 들어 하면 다른 배우자가 마음에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이런 부부의 특징은 끊임없이 매물만 보러 다닌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기 힘든 시기에 적절한 매물을 놓치면 결국 주택 구입 타이밍까지 놓치기 쉽다. 

따라서 부부간 원하는 매물 조건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먼저 보는 것이 순조로운 주택 구입은 물론 부부 관계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

▶ 부부가 매물 조건을 놓고 다툴 때는 부부가 각자 매물의 조건을 점수 매기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날 보고 온 매물을 1에서부터 10점까지 점수를 준 다음 서로의 점수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의견 일치를 보기는 어렵지만 각자의 점수를 공개하면서 상대 배우자가 우선시하는 매물 조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오퍼 가격 너무 높지 않아요?

제출한 오퍼가 셀러에게 수락되지 않았을 때 부부간 ‘네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퍼 가격을 조금 더 높게 쓰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으며 갈등이 시작된다. 

한쪽 배우자가 오퍼 가격 높게 쓰려고 할 때도 갈등은 생긴다. 가격을 높게 쓰려는 배우자는 매물이 마음에 들어서 놓치기 싫은 이유지만 반대하는 배우자는 매물의 가치를 낮게 보거나 가격 협상을 더 해봐야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 오퍼 가격을 결정할 때 어느 한 배우자의 매물에 대한 관심도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주택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오퍼를 결정해야 부부간 갈등 없이 오퍼도 수락될 가능성이 높다. 매물이 오랜 기간 팔리지 않는 바이어스 마켓에서는 가격 협상을 시도해보려는 배우자의 의견을 따르면 좋다. 

요즘처럼 매물이 부족한 셀러스 마켓의 경우 낮은 가격의 오퍼로는 힘들기 때문에 원하는 매물이 나왔을 때 시세를 반영한 가격을 제시하자는 배우자의 전략이 더 유리하다.

 

■ 이방이 제 방이예요.

주택을 구입한 뒤에도 부부간 싸움이 일어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공간 활용을 놓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부부가 티격태격 언성을 높이기 쉽다. 남편이 주말 여가용으로 ‘찜’ 해둔 지하실 공간을 부인이 취미 활동으로 쓰겠다고 하거나 심지어 TV를 놓을 공간을 두고도 부부간 의견차이가 발생한다.

▶ 무조건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것보다 일단 살아 본 뒤에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부부다. 일정 기간 살아보면 각 공간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각 공간이 사용되는 실제 사례를 상대 배우자에게 설명한다. 그래도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에는 실내 디자인 전문가에게 가장 적절한 공간 활용법에 대해 문의하는 수밖에 없다.

 

■ 리모델링 비용 비싸지 않나요?

어떤 매물은 당장 입주 해도 될 만큼 상태가 깔끔한 반면 리모델링 없이 입주가 불가능한 매물도 있다. 부부간에 불화 없이 주택 구입을 성공적으로 마쳤어도 리모델링 예산을 놓고 의견이 갈릴 수도 있다. 

한 배우자가 보기엔 멀쩡한 데 다른 배우자는 큰 돈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의견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역시 주택을 구입하기 전부터 부부간 리모델링 예산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고 의견 일치를 보는 것이 좋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