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다. 안구 뒤에 자리해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개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안압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나 미국내 거주하는 한인에게서는 정상 범위 안압에서도 녹내장 환자들이 많다. 

‘녹내장 연구 재단’(Glaucoma Research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00 만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절반만이 자신이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월은 전국 녹내장 인식의 달이다. ‘미 국립 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녹내장 연구 재단, ‘미국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에 정리된 자료들을 통해 녹내장에 대해 살펴봤다.

 

눈 속 액체‘방수’문제로

안압 높아져 시신경 손상

방치하면 실명까지 불러

터널 시야 서서히 진행

가장 흔한 개방각 녹내장

정상 안압에서도 발생

원시·당뇨병‘위험요인’

 

 

■녹내장 및 종류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시야결손 및 실명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속에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거나 정상보다 많이 생겨 눈에 계속 고이면 눈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 안압이 높아져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 주변 시야 감소 및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시력을 서서히 잃거나, 갑자기 발생해 눈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개방각 녹내장(primary open-angle glaucoma)은 가장 흔한 타입의 녹내장이다. 안압이 서서히 증가되며 주변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병증이 많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주변 시야는 점점 좁아져 주변 시야는 어두워지고 마치 터널을 통해 보는 것 같이 보인다. 대개 환자들은 거의 증상을 못 느끼다가 시력 저하가 많이 진행 된 후 시야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게 된다. 

만약 녹내장을 치료 하지 않고 방치하면 터널 시야 상태에서 완전히 실명할 수도 있다. 가족력, 노화와 관계 있다. 시야가 결손되기까지는 서서히 진행된다. 개방각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므로 일생동안 관리해야 한다. 

또한 정상 안압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normal tension glaucoma)이라 한다. 개방각 녹내장 중 70~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에 해당한다. 

폐쇄각 녹내장(angle-closure glaucoma)은 갑자기 발생하는데, 홍채가 섬유주 입구를 막아서 생긴다. 

안압이 빠르게 상승해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은 환자에 따라 안구 통증, 충혈 등이 나타나며, 안구 통증과 함께 너무 아파서 토하기도 하고, 두통이나 구역질 등도 나타난다. 또한 앞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밤에 빛 주변에 후광이 보이거나 각막이 혼탁해지는 증상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 

급성 녹내장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개방각 녹내장처럼 서서히 실명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1~2시간 안에 실명할 수도 있다.

특히 원시(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고 멀리 떨어진 물체는 초점이 맞아 잘 보이는 경우)는 급성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녹내장 예방 치료를 위해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눈이 작은 원시 눈으로 홍채와 각막 사이가 너무 좁아 방수가 나가는 자리가 너무 좁게 되고 홍채가 불룩해지며 홍채와 각막이 만나는 부위인 각(angle)이 갑자기 막혀 안압이 확 올라가게 된다. 

또 흔하지는 않지만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녹내장(congenital glaucoma)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백내장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이나 이차적인 요인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속발성 녹내장(Secondary glaucoma)이 있다.

■위험요인

안압이 높은 경우가 해당된다. 60세 이상, 가족력, 프레드니손 등의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자, 눈 부상을 당한 경우, 고도 근시나 원시가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중앙 각막 두께가 0.5mm미만으로 얇은 경우 등이 위험요인들이다. 아프리카계, 히스패닉, 아시안 혈통인 경우도 녹내장 발병 위험이 다른 인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한 60세 이상 환자가 많지만, 40세 이상으로 다른 위험 요소가 있다면 1~2년에 한번은 안과 전문의를 정기적으로 만나 검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녹내장은 완치가 어렵고 시력을 되돌리기 어려운 질환이다. 치료는 안압 관리와 실명 및 시야 결손을 늦추기 위해 크게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 등을 하게 된다.

방수 생성을 낮추거나 방수 흐름을 증가시켜 안압을 관리하기 위해 환자는 맨 처음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환자에 따라 한 종류만으로도 안압이 떨어지는 환자가 있지만 1~2가지 이상 여러 종류 모두 함께 써야만 하는 환자도 있다. 약물 치료로 항상 눈이 충혈되거나 눈썹까지 자라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구강으로 복용하는 약물로는 베타 차단제나 탄산탈수효소 억제제가 함께 처방되기도 하는데, 방수 유출이나 생성을 차단하기 위해 쓰인다. 

약물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생기거나, 안약을 넣기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하는 경우 레이저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는 안압을 20% 정도까지만 떨어뜨린다. 레이저 치료로는 섬유주성형술(Trabeculoplasty), 홍채절개술(Iridotomy)이 있다. 섬유주성형술은 개방각 녹내장 환자에게 할 수 있는데, 손상된 섬유주를 레이저로 시술해 배수각이 잘 기능하게 하는 치료다. 홍채절개술은 폐쇄각 녹내장환자에게 적용되며, 홍채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역시 방수 유출을 도모해 안압을 낮추는 치료다.

수술은 섬유주절제술(trabeculectomy)과 임플란트(녹내장방수유출장치 삽입술, drainage implants)로 나뉜다.

섬유주절제술을 주로 하는데, 1시간 걸린다. 눈에 구멍을 만들어 방수가 핏줄로 나가게 하면서 안압 조정을 하는 수술이다.

수술은 눈 주위 흰자위 절개 범위가 넓어 수술시간이 길며 섬유화 반응에 취약할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녹내장 의심환자가 전안부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 의심환자가 전안부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