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숨 가쁜 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투표일은 선거가 열리는 해의 ‘11월 첫째 월요일이 들어 있는 주의 화요일’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 선거일은 2020년 11월3일이 된다. 대통령 취임일은 선거 이듬해 1월20일로 정해져 있다. 

미국의 대선 과정은 민주·공화 각 당의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주별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 대선 후보 추대를 위한 전당대회 → 대통령 선거의 절차를 거치며 진행된다.

 

TV토론→ 코커스·프라이머리  

양당 전당대회 대의원 선출

3월 수퍼 화요일서 후보 윤곽

과반‘매직넘버’확보 후보 확정

양당 후보 11월3일 대선 투표

 

■예비선거 거쳐 전당대회 후 대선후보 격돌

대선 레이스의 첫 번째 주요 일정은 양당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다. 이는 각 당의 후보 확정을 위한 절차다.

민주당은 대선주자들을 모아 총 12차례의 TV토론회를 갖는 것으로 대선 경선 대장정을 시작한다. 2019년 총 6차례의 TV토론을 치렀고, 2020년에도 3월까지 6번의 TV토론이 더 예정돼 있다. 공화당은 아직 토론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50개 주와 워싱턴 DC, 미국령 해외영토(괌, 푸에르토리코, 버진 아일랜드, 미국령 사모아)에서 실시된다. 여기에서 승리한 후보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다.

이후에는 정당 대선 후보끼리 경쟁에 나선다. TV토론을 포함한 본격 선거운동이 진행되며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된다.

 

■지역별 코커스·프라이머리로 표심 확인

전당대회 대의원 선출 과정은 각 주의 주법, 정당의 당규와 전국위원회 규정을 토대로 진행된다.

인디언 부족회의에서 유래한 코커스는 원래 정당 간부들이 모여 공직선거 후보자를 뽑는 ‘간부회의’였다. 지금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전당대회에 파견할 각 주의 대의원을 뽑는 당원대회를 뜻한다.

코커스에선 당원들이 선거구별로 학교, 교회,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 모여 토론하고 후보자별 지지 그룹을 형성해 대의원을 뽑는다.

이와 달리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도 참여할 수 있다. 누구나 등록만 하면 투표할 수 있다. 프라이머리는 당원과 일반인이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지지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거나 모두 확보한다.

방식은 개방형(open)과 폐쇄형(Closed), 혼합형(Mixed)이 있다.

개방형은 모든 유권자가 정당 등록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 폐쇄형은 자신이 참여하겠다고 당에 등록한 유권자만 투표할 수 있다. 혼합형은 반개방(semi-open)·반폐쇄(semi-closed)형으로도 불리며 당적이 없는 무당파(independent) 유권자에게도 투표를 허용한다.

캘리포니아주는 개방형인 오픈 프라이머리다. 투표 연령은 통상 예비선거일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이다.

 

■대선 ‘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

코커스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원조’로 통하며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인식된다.

‘전국 최초’라는 명칭이 따라다니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면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후 열릴 예비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는 1972년 1월 민주당이 첫 코커스를 아이오와에서 치른 것이 계기가 됐다. 공화당도 1976년부터 아이오와에서 첫 코커스를 열면서 이곳 행사는 대선 방향을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한다. 2020년 대선에서는 2월3일 열릴 예정이다.

영국 청교도가 처음 이주한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는 1952년 시작돼 프라이머리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고 시기도 제일 빠르다.

통상 아이오와 코커스는 수많은 후보를 4∼5명 안팎으로 1차 ‘정리’하는 역할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각 당의 후보를 1∼2명 안팎으로 ‘압축’하는 역할을 한다.

 

■판세 가를 3월 ‘수퍼 화요일’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를 가장 많이 치르는 화요일을 ‘수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라고 부른다. 이 동시다발 경선에서 판세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선거인단이 많은 주가 화요일 동시에 경선을 하면서 이런 명칭이 붙었다. 처음엔 10여개 주에서 출발해 이후 20여개 주로 늘어났다.

2016년 대선에선 3월 첫 화요일이 수퍼 화요일이었다. 이전에는 3월 둘째 주 화요일이 많았으며 2008년의 경우 2월 첫 화요일로 정해졌다. 2020년 대선에서도 3월 첫 화요일인 3월3일이 수퍼 화요일로 예정돼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텍사스, 조지아 등 16개 주가 이날 프라이머리나 코커스를 치른다.

 

■대의원 간접선거로 ‘매직넘버’ 확보해야

미국 대선은 기본적으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 형태다. 전당대회에서 결정되는 각 당 대선 후보는 주별로 할당된 대의원이 전당대회장에 가서 지지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민주당 대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대의원과 그렇지 않은 대의원,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수퍼 대의원(super delegate)으로 나뉜다. 수퍼 대의원은 전국위 멤버나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대통령·부통령 등이다.

공화당 대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표명한 대의원과 그렇지 않은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전당대회는 정당 대의원이 참여하는 전국 차원의 집회로, 4년마다 대선이 열리는 해에 개최된다. 각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에서 제시할 정책 목표를 공개하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해야 한다. 이를 ‘매직넘버’라고 부른다. 공화당은 내년 8월24일부터 27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내년 7월13일부터 16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승자독식… ‘경합주’ 잡으면 승리

4년마다 열리는 대선일에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임기 2년의 435명 연방하원의원 전체와 임기 6년의 연방상원의원 중 3분의 1을 동시에 뽑는다. 대통령 선거는 총선거(general election)라고도 부른다.

미 대선은 ‘승자독식’ 형태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 결과에 따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가져간다. 일반 유권자의 다수를 득표한 후보가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차지한다.

선거인단 수는 538명이다. 50개 주의 상원 100명, 하원 435명 및 워싱턴DC에 배정된 3명을 합한 수치다.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 뉴욕·플로리다(각 29명) 등에 많은 수가 배정돼 있다.

본선에선 ‘큰 주’에서 이겨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지역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공략해 차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일반 유권자 투표에 따라 주별 선거인단 배분이 정해지면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된다. 다만, 공식 확정은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이뤄진다. 선거인단은 11월3일 선거 결과에 따라 12월의 두 번째 화요일 이후 월요일에 주별로 소집돼 투표한다. 이어 2021년 1월20일에 대통령이 취임식이 열리면서 대통령 선거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전국 주별 선거인단수를 표시한 지도. 민주당(파랑색)과 공화당(빨간색) 우세 지역 표시는 웨스트버지니아 센터 포 폴리틱스가 양당의 선거인단 확보수가 각각 269명일 때를 가정한 것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
전국 주별 선거인단수를 표시한 지도. 민주당(파랑색)과 공화당(빨간색) 우세 지역 표시는 웨스트버지니아 센터 포 폴리틱스가 양당의 선거인단 확보수가 각각 269명일 때를 가정한 것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