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창 교수팀 165만여명 분석

 

소득 하위 20%·약 자주 거르면

상위 20%·약 잘 먹는 환자보다

사망위험 남 2.75배, 여 2배 높아

 

 

소득수준이 낮고 혈압약을 듬성듬성 먹는 30~80세 고혈압 환자는 소득수준이 높고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는 환자보다 10년내 사망 위험이 2.31배(남성 2.75배,여성 2.0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치료순응도가 낮을수록 뇌졸중·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는 얘기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김현창 교수·이호규 전공의)이 2004∼2007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30∼80세 165만여명을 가구소득 수준에 따라 5개군, 치료제를 정기적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정도(치료순응도)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눠 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다. 치료순응도는 양호 45%, 중간 21%, 불량 34%였다.

지난달 28일 연구팀에 따르면 소득과 치료순응도가 모두 가장 낮은 고혈압 환자군의 사망 위험은 소득과 치료순응도가 가장 높은 환자군보다 2.31배 높았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2.68배까지 벌어졌다. 연령, 고용상태, 혈당강하제·지질강하제 복용 여부 등에 대한 편차를 보정한 결과다.

소득수준별 치료순응도 불량군과 양호군의 사망위험 격차는 △소득 상위 20%가 0.49배(1.51배와 1배) △소득 상위 20~40%가 0.64배(1.82배와 1.18배) △소득 하위 20~40%가 0.79배(2.2배와 1.41배) △소득 하위 20%가 0.84배(2.31배와 1.47배)로 저소득층에서 더 벌어졌다. 이런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의 치료순응도 불량군과 양호군 간 사망위험 격차의 경우 남성이 1.17배(2.75배와 1.58배)로 여성의 0.73배(2.04배와 1.31배)보다 컸다. 

고혈압환자 가운데 가구소득 하위 20%의 사망 위험은 상위 20%보다 1.5배, 치료순응도 불량군의 사망 위험은 양호군보다 1.66배 높았다. 김 교수는 “최근 고혈압 관리 수준이 많이 향상돼 우리나라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환자의 사망률은 높아 건강 불평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소득층 등 고혈압 관리 취약계층을 선별해 치료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으면서도 발병하면 동맥경화·뇌졸중·심근경색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18 고혈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되는 1,100만명 중 500만명가량은 자신이 고혈압인 줄 모른 채 지내고 있다. 고혈압 치료에는 혈압강하제 복용과 짜게 먹는 식습관, 잘못된 생활습관(음주·흡연·운동부족 등)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