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버섯·호박맛 고기, 맵콩달콩 스테이크, 단백질 팬케이크, 타피오카 만두, 닭가슴살 곤약만두·곤약볶음밥, 콤부차….

앞뒤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이 부조합의 식품은 무엇일까요. 이미 이들 먹거리에 익숙하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밀레니얼 세대거나 그들의 감성을 가진 트렌드세터시군요. 밀레니얼 세대가 다이어트 풍속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무작정 굶고 자신을 학대해 우울증과 폭식, 요요의 부작용을 낳았던 과거 어두운 다이어트의 그림자는 이제 온데 간 데 없습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앞 둔 몇 달 간 다이어트 대장정에 들어가는 일도 요즘엔 없습니다. 대신 365일 일상 속에서 콩고기나 현미 떡볶이를 먹으면서 즐기는 ‘지속가능 다이어트’가 지금부터 앞으로도 지속가능 해 보입니다.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사절

물 한잔부터 음식·보조제까지

몸 챙기는 식이요법으로 변화

바쁜 일상 속 ‘홈트족’도 늘어




◇“난 먹으면서 한다” 서스테이너블 다이어트=요즘 밀레니얼들은 내 일상을 해치지 않으면서 365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즐깁니다. ‘건강이 곧 새로운 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헬스, 홈 케어, 요가 등 관련 시장 뿐 아니라 이를 보조하는 식품, 운동용품의 호황을 부른 ‘덤벨경제’의 주인공으로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강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자기 몸 긍정주의 트렌드의 확산으로 다이어트는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형 허리를 만드는 목적이 아닌 나에게 가혹한 잣대를 집어 던지고 건강한 몸과 먹거리를 추구하는 데 따른 진정한 건강 식이요법인 것입니다. 나의 체중과 건강에 부담이 되는 육류 고기를 멀리하는 대신 고기 맛 나는 식물성 고기로 풍미를 즐긴다거나 탄수화물 섭취 후 간편하게 탄수화물의 분해를 촉진하는 건강보조제로 마음의 부담을 날려 버립니다. 물 한잔을 마셔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티백을 넣어 마음의 평화를 추구합니다.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 맛도 좋고 복잡하지 않은 것을 찾는 것, 밀레니얼 세대의 다이어트죠.


◇식물성 식품, 밀레니얼이 키울까=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는 환경 및 윤리소비,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축산업을 통한 육류 대신 콩고기 등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 육류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내년 글로벌 식물성 고기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역시 지난해 글로벌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가 163억 달러(약 18조2,000억원)로 밝혔는데요.

국내에서는 최근 미국의 대체 육류 생산 기업 ‘비욘드미트’가 상륙했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콩, 버섯, 호박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효모, 섬유질 등을 결합해 모습과 육즙이 육류를 재현했습니다. 버거 패티, 치킨스트립, 비프크럼블 등을 마트에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덤벨족들은 맘 놓고 닭가슴살로 만든 고기맛 햄버거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식물성 콩단백에 동물성 단백질인 에그프로틴을 첨가해 단백질 균형을 맞춘 ‘올뉴프로틴 맵콩달콩 스테이크 ’도 밀레니얼을 사로 잡고 있지요. CJ제일제당과 풀무원도 앞다퉈 미래 전략사업의 하나로 ‘육류대체’를 꼽고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문가들은 “기름진 육류 반찬을 콩고기로 바꾸는 것도 좋지만 이 또한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아예 두부나 콩으로 대체하는 것이 복부 다이어트에 더 좋다”고 권합니다.


◇물 한 잔도 건강 한잔=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미용차(건강차)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1~3월 13%대에서 6월 28.5%, 7월 28.9%로 크게 늘었습니다. 여름철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보다 한 잔을 마셔도 몸매와 건강을 생각하는 차에 손이 가는 것, 그게 바로 밀레니얼이죠. 보통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건강차에 관심이 갔던 것에서 10년 가량 앞당겨 진 셈입니다. 올 여름에는 국내외 유명 연예인이 물 대신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콤부차,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막아 준다는 히비스커스차, 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독소를 배출하며 지방 축적을 억제한다는 노니차가 올 여름 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몸의 독소와 붓기를 빼주는 차로 건강은 물론 다이어트 효과는 덤이라죠.


◇단기간 허리 1㎝ 감소에 ‘삭센다 주사’ 열풍=손 쉽게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삭센다 주사죠. 매일 하루 적정량을 자신의 배에 직접 놓으면 끝입니다. 어떻게 배에 매일 바늘을 꽂을 수 있냐고요. 바늘이 아주 얇고 배는 보통 살이 많이 때문에 사실 느낌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원리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를 자극하는 글루카곤펩티드가 소화기관 분비, 위장 운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주사 한 방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거죠. 실제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삭센다 투여 그룹의 64%가 체중이 5% 줄었답니다. 전숙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6주를 사용해도 4% 이상 체중 감량이 되지 않는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갑상선암 병력 혹은 가족력, 다발성내분비선종증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꾸준히 먹기만해도 탄수화물·지방 태우는 ‘슬리밍 뷰티 푸드’=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체중 감소만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트가 주류였다면 이젠 체지방 감소 뿐 아니라 피부 및 건강 관리 등 착한 몸 만들기를 도와주는 ‘뷰티 푸드’가 각광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아미노산에 이어 건기식 라인업에 추가한 게 요 뷰티 푸드입니다. 실제 효과 여부를 떠나 어짜피 먹는 거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랍니다.

올해 롯데홈쇼핑이 판매 중인 건강 식품에서 ‘뷰티 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주문금액 기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균 100억 마리가 담긴 ‘셀티바 프로바이오틱 다이어트 유산균’은 10회 이상 매진행렬 중이군요. 커피를 마시면서 다이어트도 한다는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다이어트 커피 분말 ‘에버비키니 빠질라카노’와 천연 식욕억제재로 알려진 시서스 추출물을 주원료로 만든 스키니랩의 ‘행복한 시서스 다이어트’도 눈길을 끄네요.

CJ오쇼핑은 선보인 PB ‘시서스 로우 다이어트 시크릿’은 하루 1번 식전에 한 알만 섭취하면 음식 섭취량은 감소시키면서 지방을 태워 지방세포 사이즈를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1번 완판 됐군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오는 25일 키토산 성분으로 된 독일 직수입 완제품 ‘포모라인 L112’를 선보인다네요. CJ올리브영에서 잘 팔리는 슬리밍 식품은 ‘grn+애프터 그린라이트 녹차카테킨 7플러스’ ‘경남 칼로아웃’ ‘에버비키니 콜레로뺄래 레드’가 꼽힙니다.

롭스에서는 체지방 감소와 콜레스테롤 개선, 항산화 복합 기능성 제품인 ‘위클리랩 라이틀리’, 탄수화물과 체지방을 줄이는 ‘잇포유 나만의 비밀 1we다’, 맛있게 씹어 먹는 ‘인테이크 칼로리컷 츄어블’, 가르시니아캄보지아와 차전자피식이섬유를 함유한 ‘시치미뚝 안먹은걸로’가 인기 품목에 올라와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롬바이오의 100% 식물성 자연 원료 와일드 망고 종자 추출물인 ‘다이어트엔 와일드망고’와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 장 건강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닥터엘리자베스 ‘프로바이오틱스 장건강 솔루션’과 식사 전 1알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탄수화물 컷 가르니시아’를 추천합니다. 취침 전 1알로 자면서도 체지방 감소 운동을 하게 하는 닥터엘리자베스의 ‘체지방 컷 잔티젠’은 좀 끌리는데요.

이밖에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는 가격대가 좀 있는 종근당의 ‘올컷다이어트’와 크릴새우 등 해양생물 추출물로 만든 ‘씨에스쓰리’도 입에 자주 오르 내립니다.


◇셀프 뷰티 기구 덕 좀 볼까=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이른 퇴근 후 헬스클럽으로 직행하는 덤벨족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바쁜 일상으로 홈트(집에서 운동)족을 택하는 이들도 많지요. 저는 후자인데요. 얼마 전 큰 맘 먹고 신진대사율을 높여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혈행 개선에 도움이 되는 고주파 의료용 기구를 들여놨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발 만 대고 있고 30분간 앉아서 TV를 보거나 눈을 감고 릴랙싱만 하고 있어도 혈행을 촉진시켜주니 물 안 대고 매일 반신욕을 하고 있답니다.

서서 가만 있어도 진동으로 전신운동을 해주는 일명 ‘덜덜이’도 역시 TV를 보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관계없이 수고스럽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서 마사지와 운동 효과가 되는 소극적 다이어트지만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저 같은 귀차니스트에겐 딱이군요. 하루 1, 2회 30분씩 배에 차고 있으면서 역시나 간편하게 복부 지방을 관리할 수 있는 근적외선 LED 복부 마사지 기구와 종일 앉아 있어 잘 붓는 다리 마사지를 위한 종아리 마사지 기구는 사무실에 두고 사용 중입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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