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서 검출수치 높은 여성

“골다골증 위험 증가” 논문

“인과관계 입증 못해” 반론도



항균제로 널리 쓰이는 트리클로산이 여성의 뼈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항저우 의과대학 잉준 리 박사 연구팀은 2005년에서 2010년까지 ‘미국 국민건강과 영양조사’(U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등록된 응답자 1,848명을 조사한 결과, 소변에서 트리클로산 수치가 높았던 여성은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서 대퇴골과 요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트리클로산(Triclosan)은 손세정제, 비누, 치약, 구강 청결제에 널리 사용되는 항균제 성분이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에서는 손세정제에서의 트리클로산 사용을 금한 바 있지만 아직도 여러 세정제품에 쓰이고 있다.

트리클로산 관련 동물 실험에서는 골밀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보고된 바 있지만 동일한 효과가 사람에게 나타난 것은 이번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증명한 셈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트리클로산이 골다공증을 직접적으로 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트리클로산에 노출된 여성은 사는 동안 다른 많은 화학물질에도 노출됐을 수 있기 때문.

FDA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 있으며, 항생제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를 만들 위험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퍼스널 케어 제품 협의회(Personal Care Products Council)는 성명을 내고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고, 여성 소변 샘플만 채취했으며, 통계적으로 의미가 떨어지는 등 여러 제한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트리클로산의 건강 위험은 아직 증명되지 못했지만, 여러 다른 전문가들도 가능하면 트리클로산 사용을 피할 것을 조언했다.

꼭 치약에만 들어 있는 것도 아니다. 의류, 주방용품, 사무실이나 학교 용품, 카펫 및 작업실 표면 등 도포될 수 있는 항균 물질에는 트리클로산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임상 내분비 및 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의 지난달 25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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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클로산은 손세정제, 비누, 치약, 구강 청결제 등에 널리 쓰이는 화학성분이다. 미국에서는 손세정제에서의 사용은 금지됐지만, 아직도 여러 청결제품에 항균제로 쓰인다. 트리클로산이 여성의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새 연구가 최근 보고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