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은 영화 이야기로 시작할까 한다. 영화의 제목은 ‘아틱’(Arctic·감독 조 페나).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북극에 조난된 남성 오버가드(매즈 미켈슨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버가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전을 치고, 북극의 지형을 조사하고, 송어를 잡고, 죽은 동료의 무덤에 가서 인사를 하며 구조를 기다린다.

필자가 이 영화에 주목한 이유는 북극 설원의 아름다운 영상미에 있다. 주인공의 극한 생존기와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원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아틱은 아이슬랜드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아이슬랜드, 그리고 아이슬랜드와 이웃한 그린랜드를 여행한 필자에게는 낯익은 풍경들도 보여 더욱 반가웠다. 또 한편으로는 스크린에 옮기지 못한 경이로운 자연경관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이제 또 한번의 그린랜드와 아이슬랜드 여행이 필자를 기다리고 있다. 출발일은 6월 17일(월). 전세계 한인 여행사 가운데 US아주투어만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그린랜드와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으로 불리우는 아이슬랜드까지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더이상 갈 곳 없는 지구 최북단으로의 여행은 아이슬랜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시작한다. 세계 최대의 온천 호수인 블루라군이 제일 먼저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아이슬랜드에도 크고 작은 자연 온천들이 곳곳에 있는데 그중 블루라군은 아이슬랜드뿐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온천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다.

하늘빛을 품은 호수와 호수를 둘러싼 검은 현무암 지대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도무지 나가고 싶지가 않다. 영겁의 시간동안 뭉친 머드를 얼굴과 몸에 바르고 와인 한 잔을 곁들여 신선놀음을 이어간다. 온천욕 후에는 전통 아이슬랜드 방식으로 요리한 최고의 해산물 4코스 요리가 제공되니 이만하면 아이슬랜드에서의 완벽한 하루가 아니겠는가!


▲‘그린랜드’에서의 인생 최고 빙하 크루즈

지금부터 펼쳐지는 여정은 US아주투어 단독임을 기억해주시길! 선택된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신비한 북쪽 세계다.

원시의 빙하기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린랜드는 다큐멘터리? 꿈? 동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특급 여행지다. 거대한 밍크고래, 원주민 이누이트, 개 썰매, 바닷표범, 유니콘을 닮은 일각고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빙산과 수천만년의 세월을 품은 빙하대륙… 인간의 상상력으로 도저히 펼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그 위대함과 경이로움이 펼쳐진다.  

그린랜드를 여행하기 좋은 시즌은 백야의 시간인 여름 두 달뿐이다. 31인승의 작은 비행기만이 그린랜드로 향하는 하늘길을 잇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맞춰 그린랜드로 향하는 이유는 지상 최고의 ‘아이스쇼’를 감상하기 위해서다.

그린랜드의 빙하들이 바다로 흘러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 바로 일루리삿(Ilulissat)! 일루리삿은 그린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최대 관광지다. 그린랜드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에 의해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는 대서양에 침몰했다. 실제로도 빙하가 굉음을 내며 바다로 무너져내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루리삿이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칼뱅 빙산 크루즈! 크루즈는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킨 빙산들 사이를 날렵하게 가르며 깊은 바다로 들어간다. 얼음덩어리들은 손으로 뚝 뚝 떼어 던져놓은 수제비마냥 일루리삿 앞바다를 무수히 떠다닌다. 그냥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갈라지고 부서지면서 신비로운 빛깔과 형태를 빚어낸다. 마치 살아있기라도 한 것처럼… 이곳은 정녕 바다인가? 빙하인가? 일루리삿 앞바다를 가득 메운 빙산은 온종일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우며, 차가운 아름다움 앞에서 깊은 경외감마저 든다.

전세계에서 빙하가 부서져내리는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루리삿에 왔으니 트래킹도 빼놓을 수 없다. 특별한 장비나 기구도 필요 없다. 제주 올레길을 안내하는 간세처럼 빙하 사이사이에 놓인 알록달록한 돌들이 여행자들의 길을 친절히 안내해준다.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 얼음과 바다가 빚어내는 황홀한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날에는 배를 타고 인구 100명 정도가 옹기종기 사는 작은 어촌마을 ‘로드베이’(Rodebay)로 향한다. 이 작은 마을로 전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레스토랑 ‘H8’ 때문이다. 눈부신 절경과 함께 즐기는 다이닝은 오직 그린랜드에서만, 이곳 로드베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으므로. 식사 후 고래고기, 바다표범 고기 등을 파는 어시장 및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구가 맞나? 환상적인 아이슬랜드

항공으로 다시 돌아온 아이슬랜드. 골든 서클을 돌며 환상적인 아이슬랜드를 제대로 감상해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팅벨리르 국립공원(Thingvellir National Park)’, 최고 60m의 물줄기를 10여분마다 끌어올리는 간헐천의 대명사 ‘게이시르(Geysir)’, 그리고 황금폭포라는 별명 그대로 강한 존재감으로 압도하는 ‘굴포스(Gullfoss)’ 폭포까지, 아이슬랜드를 대표하는 세 명소의 위치가 원의 모양을 이루고 있어 골든 서클이라 부른다.

골든 서클을 돌고 나면 이곳이 정녕 지구가 맞나? 의구심이 든다. 지구 방방곡곡을 다닌 필자가 보기에도 아이슬랜드의 풍광은 굉장히 이색적이다. 지구라기보다 인간계와 천계 사이 어딘가 같다고나 할까?

다음날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고독한 길인 남부 1번국도를 지나 ‘스카프타펠 국립공원(Skaftafell National Park)’에 이른다. 팔각형의 주상절리가 거꾸로 매달린 스바르티 포스부터 영화 ‘인터스텔라’의 얼음행성 촬영지로 잿빛 빙하가 끝없이 펼쳐지는 ‘스비나스펠 요쿨’, 용암과 이끼가 뒤섞인 ‘란드브로트’ 등 외계 혹성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에서도 얼음동굴의 신비로움과 찬란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 놀라움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외에도 귀여운 퍼핀의 서식지, 조류들의 천국 다이호레이, 바이킹의 보물이 숨겨졌다는 전설을 품은 스코카포스 폭포 등도 유명한 관광 포인트다.

아이슬랜드 사람들은 아직까지 요정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황량한 야외에 요정을 위한 집을 지을 정도다. 처음에는 황당하게 들리던 요정 이야기가 아이슬랜드를 떠날 즈음에는 믿어지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요정이 살 수도 있겠구나…

혹여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그린랜드와 아이슬랜드를 여행해야겠다는 결심이 아직 서지 못했다면, 그건 역시 필자의 글솜씨가 부족해서일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신비롭고, 환상적인 여행의 기쁨은 오직 그린랜드와 아이슬랜드에서만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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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아이스쇼가 펼쳐지는 일루이삿의 칼뱅 빙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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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클라 화산의 대폭발 중 발생한 지진 활동으로 생겨난 게이시르 간헐천. 터키옥처럼 푸른 물이 간헐천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어느 순간 하얀 물보라와 증기를 뿜어 올리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