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조각 발견비율 성인의 40배

시간 갈수록 커져 통증·부종 유발

인대 손상 여부 먼저 확인하고

석고 고정 등 적극적인 치료 필요



산이나 계단에서 내려올 때, 울퉁불퉁하거나 공사 중인 길을 걷거나 뛸 때, 몸싸움이 심한 축구·농구 등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접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걷는 데 별 불편이 없는 경우도 있고 균형을 잃고 넘어지거나 서 있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발목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나 근육이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진 경우로 발목염좌라고 한다. 대부분 발목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꺾이면서 생긴다.



발목염좌는 인대가 늘어났지만 정상적 운동범위를 유지할 수 있는 1도 염좌,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돼 부종·멍과 함께 심한 통증이 있는 2도 염좌,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3도 염좌 등 3단계로 나눈다.

대부분은 1도 염좌로 붕대압박·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하고 목발·보조기 등을 사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냉찜질은 다치고 나서 1~2일가량, 한 번에 20분 이내로 한다. 출혈·부종이 없거나 호전된 뒤에는 온찜질을 하는 게 혈액순환을 좋게 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김학준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에 손상을 입은 뒤 온찜질을 하면 해당 부위의 혈관이 확장돼 출혈·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며 “관절에 물이 차거나 관절염으로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진다면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목 자주 접질리면 인대 늘어나 ‘발목 불안증’ 위험↑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평소 한 발로 서서 균형 잡기, 발목 돌리기 등을 통해 발목 주변의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피로하거나 긴장한 상태에서는 강도 높은 운동을 피하고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발목염좌·긴장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지난해 약 132만5,300명이나 된다. 이 중 남자는 50%, 여자는 42%가 10~20대 젊은 층이다. 발목을 포함한 발 부위의 인대가 파열돼 진료를 받은 사람도 13만3,9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당장은 걷는 데 불편해도 ‘며칠 조심하면 나아지겠지’ 하며 파스만 붙이거나 뿌리고 마는 경우가 흔한 것도 사실이다. 또 바깥쪽 발목을 지지해주는 인대는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자주 삐끗하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불안정하게 덜렁거리게 된다. 발목 불안증(불안정증)이라고 하며 발목이 자주 접질리고 삐게 된다. 심한 경우 발목 관절 주변 인대가 파열되거나 관절이 빠지는 탈구가 동반될 수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성 환자의 30~40%는 발목 바깥쪽에 뼛조각이 발견된다. 

그런데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면 10명 중 4명에게서 손상된 바깥쪽 인대에 뼛조각이 붙은 채 떨어져나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이 지난 2009~2014년 발목염좌로 바른정형외과(경기 화성)를 찾은 3~15세 소아청소년 188명을 분석한 결과다. 

일반 성인의 발목 바깥쪽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는 비율은 1% 정도인데 소아청소년에서는 40배나 됐다. 1도 염좌의 14%, 2~3도 염좌의 66%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크기가 작아 X선 사진에서 잘 안 보이던 것도 2년 뒤에는 90% 이상이 눈에 띄게 커져 발목 주변의 통증·부종, 발목 불안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났다. 


◇발목 자주 삐면 관절염 빨리 올 수도…시큰거리면 ‘적신호’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린 경우 성인과 달리 인대보다는 성장판이 손상됐는지에 주목하고 방사선 검사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고 며칠 뒤 증상이 완화되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뼛조각이 발견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돼 발목을 접질린 뒤 부었다면 X선 촬영으로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성인보다 적극적으로 석고 고정 등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목의 기능 회복을 촉진하려면 1~2주 정도 발목관절의 근력과 운동범위를 확대하는 재활운동을 한다. 하지만 3도 염좌, 보존적 치료에도 만성적인 통증이 지속된다면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원인 모르게 발목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상당수가 오래전에 발목을 다친 적이 있거나 자주 삐끗한다고 대답한다”며 “초기에 잘 고정하지 않으면 발목 인대가 늘어나 결국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발목뼈가 부러진 적이 있거나 자주 삔다면 외상성 발목 관절염을 조심해야 한다. 많이 걷거나 운동 후 발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관절 부위가 자주 붓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요주의 대상이다. 발이 비뚤어지기도 한다. 하이힐을 신고 발목을 삔 여성들이 발목 통증을 느껴도 증상이 호전된다고 믿고 방치해 나이 들어 발목 관절염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종종 있다. 

외상성 발목 관절염의 치료도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목 관절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나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하지만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없을 때는 인공족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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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로 서서 균형 잡기, 발목 돌리기 등을 해주면 발목 주변의 근력·유연성이 좋아져 발목염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어울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