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레고·보석류 등 

20년간 75만9천건 추정


단추형 건전지 150배 증가

장기에 구멍·화상‘치명적’

삼켰을때 꿀 먹이면 도움




동전과 장난감은 물론 동글납작한 모양의 단추형 건전지(button battery)를 삼키는 어린이들의 수가 극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아과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6세 미만 어린이들 사이에 이물질을 삼킨 비율은 1995년에서 2015년에 이르는 20년간 9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4% 이상 늘어나며 20년 사이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 위치한 네이션와이드 칠드런스 하스피틀의 소아위장운동과 펠로우인 대니엘레 오르사그-옌티스 박사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6세 미만 어린이들이 이물질을 삼킨 3만 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1995년 이후 20년 동안 6세 미만의 아이들이 이물질을 삼켜 응급실을 찾은 케이스가 총 75만9,000건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1995년 2만2,000여 건 정도였던 발생건수가 2015년에는 4만3,000건으로 대폭 늘어났으리라는 추산치도 함께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오르사그-옌티스 박사는 이물질을 삼킨 어린이들의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부분적인 이유로 단추형 건전지로 가동되는 가전제품과 장난감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조사 대상기간인 1995년-2015년 사이에 건전지를 삼킨 사례는 무려 150배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단추형 건전지는 어린이들이 삼킨 여러 유형의 배터리 중 가장 흔한 타입으로 체내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몸 안에 들어간 건전지는 화상을 일으키는 일련의 화학작용을 촉발시키면서 두 시간 이내에 세포조직에 상당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소아과학회(AAP)는 아이들이 삼킨 건전지로 인해 장기에 구멍이 나는 천공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1살 이상의 어린이가 건전지를 삼켰다면 꿀 두 스푼을 먹이라고 조언했다. 꿀은 건전지 주변의 세포조직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어 부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비상조치를 취했다해도 지체 없이 응급실로 달려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뉴욕시 소재 마운트 사이나이 하스피틀의 소아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알도 론디노 박사는 “우물쭈물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며 “무엇을 삼켰는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독극물데이터시스템은 6세 미만의 연령그룹으로 대상을 특정할 경우,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이물질을 삼켰다는 6만 4,000건의 신고가 독극물관제센터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흔한 신고 이유 4위에 해당한다. 

론디노 박사는 자신도 지난 6개월 사이에 어린이들의 식도에서 공기돌과 레고맨의 아래쪽 절반, 동전 등을 제거했다며 특히 조립형 장난감 레고맨은 특이한 모양새 때문에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가장 잘 삼키는 이물질은 동전으로 대부분이 페니였다. 2015년의 경우 코인은 6세 미만 어린이들이 삼킨 이물질의 58%를 차지했고, 20년의 조사기간에 같은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어린 환자들 가운데 80% 역시 동전을 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장난감, 보석류, 손톱, 스크류, 헤어상품, 자석과 크리스마스 장식물 등도 어린이들이 자주 삼키는 이물질에 속한다.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령대는 한 살에서 세 살 사이이며 여자 어린이들은 주로 보석류와 헤어상품을, 남자 아이들은 스크류와 손톱을 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들은 이번 조사에 활용한 전국부상감시전자시스템의 자료에는 상품과 관련한 부상으로 미국내 약 100개 병원의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수가 집계되어 있다고 밝히고 “독극물관제센터에 연락을 취했거나 다른 1차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든지 아예 병원을 찾지 않은 어린이들은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발생 건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르사그-옌티스 박사는 이번 조사는 안전하지 못한 상품들을 가급적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들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올려놓거나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 두어야 하며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가 무엇인가 위험한 이물질을 삼켰다고 생각되면 의심되는 물질 혹은 그것을 쌌던 포장지를 의사에게 가져가라”고 권했다. 또한 아이가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의 사진을 찍어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오르사그-옌티스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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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출처: Leo Espinosa/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