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늦고 수유 없으면 발병 높아

무분별한 여성호르몬제 삼가야

겨드랑이서 덩어리 만져지는 등

자가검진 통한 초기 발견 중요

녹황색 채소 섭취 늘리고

생리 후 정기검진 통해 예방해야



유방암은 1위 여성암이다. 전 세계 여성암의 25.2%를 차지한다. 최근 비만과 식습관의 서구화, 모유수유 감소로 우리나라도 발병률이 높아졌다. 2000년 6,237명으로 집계된 유방암 환자는 매년 늘어나 2013년 이후 연간 발생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2만2,55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해 15년 새 3.6배가량 늘었다. 여성 25명 중 1명 꼴로 유방암에 걸릴 정도다. 특히 국내 유방암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40~50대일 정도로 중년 여성에게 가장 많다. 30대 발병률도 꽤 높고, 20대 발병률도 최근 늘고 있다.

김은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에게 갈수록 증가하는 유방암과, 유방을 건강하기 지키기 위한 방법 등을 물었다. 김 교수는 “유방암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히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고 했다.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데.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은 유관세포 증식을 촉진하기에 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경구피임약, 폐경 후 호르몬 치료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생리과정에서 작용하는 여성호르몬도 마찬가지다. 경구피임약이 유방암 발병을 2배 정도 높이지만 저용량 경구피임약은 거의 위험하지 않다. 다만, 무분별한 여성호르몬제제 사용은 삼가야 한다. 호르몬 치료 시 1년에 한 번 이상 유방암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유방암은 대부분 40세 이후에 발견되며 나이 들수록 발병 빈도도 높아진다. 특히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늦은 첫 출산, 수유하지 않은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비만도 조심해야할 요인으로 특히 폐경 후 비만은 위험하다. 방사선노출,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유방암 환자 중 5~10%는 유전 요인, 즉 유방암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관련 있다. 대표적으로 BRCA1,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다. 이 때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암에 걸릴 수 있다. 가족력도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이 유방암이 있다면 둘 다 없을 때보다 발병 가능성이 2~3배 높다.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위험성은 8~12배 늘어난다. 하지만, 가족력 있는 유방암 환자는 10~15%밖에 되지 않아 가족력이 없다 해도 발병 위험을 간과하면 안 된다.


-대표적인 유방암 증상이 있나. 

▲초기 증상은 거의 없다. 가장 흔한 유방암 증상은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이다. 유방암이 자라 1㎝ 이상이 되면 손으로 만져진다. 따라서 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자가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만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함몰, 유두의 습진성 변화도 나타난다. 유방암이 악화되면 피부가 속으로 끌려 들어가 움푹 파일 수 있고, 피부궤양이 생길 수 있다.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지만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어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면 ‘염증성 유방암’ 가능성이 있다.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유방암 치료기술이 암 가운데 가장 발달했다. 수술이 치료의 중심이다. 수술하지 않고 유방암을 완치할 수 없다. 수술은 유방 전(全)절제술과 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이 있다. 유방 전절제술은 유두ㆍ피부를 포함해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부분절제술은 종양과 종양 주위 일부만 없애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3분의 2가량이 부분절제술을 받는다.

부분절제술도 수술로 생기는 유방 결손부위를 정상 유방조직을 재배치해 복원하는 ‘종양성형술식’이라는 최신 수술법으로 단순 부분절제술로 인한 유방 변형을 줄이고 있다. 유방 전절제술을 불가피하게 시행할 때도 동시복원수술을 적극 시행한다. 외적인 면뿐만 아니라 한쪽 가슴이 없이 오래 지내면 척추ㆍ무릎ㆍ어깨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이전에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도 ‘지연복원수술’을 적극 권장한다.

최근 전절제술 시행 시 유방 피부ㆍ유두를 살리면서 유방 실질조직만 없애는 수술(피부 및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과 함께 동시복원수술을 병행해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게 한다. 동시복원수술에 이전엔ㄴ 보형물ㆍ등살ㆍ뱃살 등이 쓰였지만 최근 뱃속 내장지방의 일종인 ‘대망’으로 복원하는 수술이 우리 병원을 비롯해 일부 병원에서 하고 있다. 대망복원술은 복강경을 이용하므로 상처가 줄고, 자연스러운 모양과 촉감을 유지하면서 회복도 빠르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면. 

▲유방암 발병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아 완벽한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유방암 위험요인을 피하면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방암의 35% 정도는 식생활과 관련 있으며, 이 가운데 지방 섭취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전체 섭취 열량 중 지방 비율이 30%를 초과하면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 섭취는 줄이고,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지만 무엇이든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자가검진 및 정기적인 유방검진이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므로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방법 이상으로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이 작고 섬유조직이 많아 스스로 만지고 진찰해 보는 자가검진이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다.

매달 한 번 정도 하고, 생리가 끝나고 3~7일 뒤가 적기다. 임신이나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다면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 시행하면 된다. 이 때 유방과 겨드랑이를 빼놓지 않고 꼼꼼히 만지는 게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도 30세 이후엔 매달 자가검진, 35세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엔 1~2년 간격으로 임상진찰과 유방촬영을 권하고 있다.

유방암은 치료법과 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암에 걸렸거나 암이 많이 진행됐다고 절망해서는 안 된다. 

          ●유방암 검진 권고안

-30세 이후 여성: 월 1회 자가검진

-35세 이후 여성: 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임상검진

-40세 이후 여성: 1~2년 간격으로 임상진찰과

 유방촬영

-고위험군: 의사와 상담

-유방 멍울, 유두분비물, 피부변화 등 

  증상 발현 시 유방전문의 진료 필요


●유방 자가검진법 

①거울 앞에 서서 눈으로 관찰

   (평상 시 유방 모양이나 윤곽 변화를 비교)

②서거나 앉아서 촉진

    (로션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검진)

③누워서 촉진(②단계를 보완해 자세바꿔)


●자가검진 시 이상증상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

-평소와 달리 유두가 들어가 있다.

-유두에서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나온다.

-유두·유륜에 습진 같은 피부병변이 보인다.

-겨드랑이에서 구슬 같은 멍울이 만져진다.

-유방 피부가 귤껍질 같다.

-한쪽 유방이 평소보다 커져 있다.

-평소와 달리 한쪽 팔이 부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018122501010024782.jpg
김은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유방암은 가벼운 암은 결코 아니지만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5%가 넘을 정도로 치료성적이 좋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