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정도 복잡할수록 안전장치 필요

보석 명화 등 유형재산 목록도 신경

수탁회사에 맡길 수 있지만 비용들어



죽는다고 모두 끝이 아니다. 특히 재산은 더욱 그렇다. 유산계획 전문가들은 살아 있을 때 자신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상속자들에게 이를 미리 고지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안전장치다.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대부분의 경우 전문가들은 재산 정리를 맡는 집행인(executor)을 2명 이상 지정해두라고 조언했다. 이들 집행인들은 고인의 재산을 모두 모아 알맞게 배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베시머 트러스트’의 린 하펀 수석 신탁 관리 카운슬러는 고인의 평소 재정을 정리하는 과정을 두사람 이상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재산 정도가 복잡하다면 안전장치로서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하는 것도 좋다. 비용은 유서에 따라서 또는 거주 주와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다. 

재산을 신탁, 즉 트러스트에 넣어두었다면 투자와 분배를 담당할 2~3명의 신탁 관리자(트러스티·trustee)를 둔다. 많은 사람들이 비용이나 재산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 신탁 관리인을 1명만 선임하지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록 투자 어드바이스 회사인 ‘워드론 프라이빗 웰스’의 밥 위체 수석 이사는 “자율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명만 지정해 둔다면 위험성을 더 높이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여러명의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둔다고 해서 도둑질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는 있다. 그는 “이런 안전장치는 한쪽에 모든 힘을 몰아주지 않는 또다른 ‘첵 앤드 밸런스’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통 트러스트에 재산을 넣어 두는 신탁서류를 작성할 때는 변호사를 트러스트의 단독 신탁관리자로 지정한다. 하지만 위체 이사는 이런 방법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변호사가 단지 서류만 작성해 준다면 변호사는 트러스트에 들어 있는 펀드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하지만 변호사 혼자만 자산을 관리한다면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를 신탁 관리인으로 이용하기를 원한다면 최소한 공동 신탁 관리인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동 관리인으로는 고인의 유지를 잘 이해하는 가족 중 한명이 될 수도 있고 전문 수탁 회사(corporate trustee) 일수도 있다. 

가족을 공동 수탁인으로 지정하기 전, 수탁인의 책임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고 또 누군가가 솔직하게 행동하지 않을 때 이를 잡아 낼 수 있는 충분한 재정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위체 이사는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믿을 만한 수탁 회사에 맡겨두면 더 자주 스테이먼트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고 누구도 부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하도록 잘 감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수탁 회사는 비용이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탁 회사는 커미션으로 자산의 1% 가량 받는다. 이 비용은 주법에 따라 또는 가족의 자산과 수탁 회사 등등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외에도 별도의 투자 관리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다. 

‘워런 & 루이스’ 유산상속 계획 및 프로베이트 전문 변호사는 “문제의 대부분은 신탁을 해 놓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비상 계획을 첨부한다

또다른 안전장치로는 유서에 신탁 관리자가 수혜자들 또는 수혜자 보호자에게 연례 회계 보고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 계획서를 추가하는 것이다. 

대부분 수탁 회사들은 이런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지만 개인 신탁 관리인들은 보통 수혜자의 요청에 의해서면 제공해준다. 

독립 공인 회계 및 자문 서비스회사인 ‘마컴’의 제니스 코히 대표는  “누군가가 꿀단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쁜 유혹에 빠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 자산 안전장치

유산을 보호할 때 가족들은 보통 은행 또는 투자 어카운트과 같이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무형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보석이나 명화 등과 같은 유형 재산 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유형 자산은 누군가가 고인의 집에 자유롭게 접근하면 분실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따라서 집이나 아파트에 있는 유형 재산의 인벤토리를 항상 점검해두고 필요하다면 사진을 찍어 둔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이런 조치를 해 두면 상속인들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또는 알지 못하는 물건을 도둑맞을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꼭 리스트를 만들어 둬야 한다. 

이런 유형 자산 목록은 변호사 사무실이나 집안 금고 등 안전한 곳에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일단 고인이 숨지면 고인의 가족이나 친척들은 아파트 또는 집에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유형 재산의 목록을 점검해야 한다. 또 가족들의 집안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믿을 만한 한두명만 열쇠를 가지도록 한다. 

‘베스머 트러스트’의 하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 자산을 소중하게 다루지만 죽은 후에도 살아생전 열심히 이룩해 놓은 자산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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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계획은 평소 모아둔 자산에 대한 사후 처리방안을 정리해 두는 것이다. 하지만 사망한 후 유산 계획대로 제대로 정리가 되는지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욕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