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캠블 카운티의 사업가 토니 심슨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졌다. 그런대로 단단한 제조업 기반이 있고, 아팔라치아 산맥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좋아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인데도 불경기에 수감률이 높다. 수감되는 이유는 대부분 마약과 알콜 중독에서 연유한 것이다.

콘크리트 복원회사를 운영하며 출장 스케줄이 빡빡한 가운데서도 그는 교도소 자원봉사 목사로 나섰다. 


“죄수들 한사람 한사람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거듭 듣는 말은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소 후 이들은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곤 하는 것을 그는 보았다. 

“항상 같은 변명입니다.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그리고 단 한군데 내가 살 수 있는 곳은 전에 살던 곳, 마약이 그득한 곳’이라는 것이지요.”

교도소를 찾아가 죄수들 만나는 일을 3년 간 계속하고 난 후 그는 신의 부르심을 느꼈다.

“이들을 훈련시켜서 일자리를 갖게 할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그는 베터 메이드 트레일러스(BMT)라는 작은 회사를 하나 설립했다. 카운티 정부 소재지인 잭스보로에 세운 이 회사는 수송용 트레일러를 제작하는 회사이다. 순전히 재소자들 출소 후 재활 프로그램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몇 달 후 그 지역 모토사이클 트레일러 제작회사가 문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매입하면서 재활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켄터키와 접경해 있는 캠블 카운티는 미 전국에서 가장 빈곤한 카운티 중 하나이다. 석탄탄광에 오래 의존해오다가 석탄 수요가 떨어지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실직자들이 마약에 손을 대면서 마을이 피폐해졌다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보면 석탄 생산이 줄고 그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마침 그때 훨씬 심각한 문제가 겹친 것이다. 오피오이드 처방이 치솟고 전반적 약물남용이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약물 중독이 취업률이 저하로 이어진 것이라고 테네시 대학의 매튜 머레이 교수는 말한다. 오피오이드 남용과 노동시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그는 “오피오이드 사용이 실업률과 취업률에 공히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구 4만명 가량인 캠블 카운티는 1인당 오피오이드 처방이 미 전국에서 3위를 차지한다. 연방 질병통제 센터에 의하면 이곳에서 처방된 오피오이드는 카운티 내 전 주민이 15주 동안 계속 사용할만한 양이다. 그러니 과다복용은 전국에서 최고수준에 달한다. 캠블 카운티 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5%(전국 평균 3.9%). 아울러 정확한 숫자는 없지만 마약사용과 관련된 범죄로 수감된 죄수가 전체 수감자의 95% 이상인 것으로 카운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심슨은 재활 프로그램에 대해서 정식 훈련을 받아본 적도 없고 프로그램의 기본 틀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뛰어 들었다. 처음에는 중범 전과를 가진 몇 명을 고용했지만 새 사업 운영하랴 재활 프로그램 운영하랴 양쪽 일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기독교 기반 중독회복 프로그램에 관여한 적이 있고, 성경캠프를 운영한 경험도 있는 스테이시와 데이브 바시 부부를 기용했다. 

바시 부부가 합류한 후에도 심슨의 비영리 기구인 ‘새 출발(A New Beginning)‘ 운영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참가자들을 선별해내는 것이 큰 문제였다. 여전히 약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참가해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강도 높게 진행하며 마약을 끊은 지 얼마나 되는 지를 확인했다. 끊은 기간이 오래 될수록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으로 복귀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장시간의 인터뷰를 거쳐 뽑힌 사람들은 먼저 2주 동안 일상생활 기술 코스를 거친다. 건강, 위생, 조리, 아파트 구하기, 자동차 관리, 컴퓨터 기술 등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용접, 페인트 등 기술을 배우는 6개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훈련기간 중 참가자들은 시간당 10달러를 받는다.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정규직원이 되면서 봉급은 시간당 12달러로 뛰어 오른다. 3개월 후면 봉급 인상도 가능하다.(테네시의 최저임금은 연방 최저임금과 같이 시간당 7달러25센트이다.)

지난 2017년 9월 시작된 이후 23명이 재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 중 10명은 수료를 하고 3명은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첫 취업자들 중 한사람인 제이슨 칵스는 밴덜리즘으로 형을 살고 벌금을 내지 않아 추가 복역 후 출소했다. 

“출소한 후 한 달 반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일자리를 찾았지만 수도 없이 ‘노우’ 였습니다. 그때 지인에게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지원했지요.”

그는 선적 부서에 배치가 되었는데 몇 달 후 부서 담당자가 이직을 하면서 승진이 되었다. 

한편 약물중독 전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경로로 이 프로그램에 들어온다. 회복 법정이다. 중독자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일자리를 갖게 함으로써 재활을 돕는다는 취지로 11년 전 만들어진 법정이다. 하지만 약물 중독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취직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심슨의 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이들에게 취업의 길이 열렸다.

심슨은 ‘뉴 비기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느라 50만달러의 사비를 투자했다. 현재의 프로그램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는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아팔라치아 지역 전통 재봉기술을 가진 여성들을 채용해 훈련시킨 후 섬유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다..



2018101101010011972.jpg
테네시, 캠블 카운티 주민들이 마약중독자들 돕기 페스티벌에 함께 모였다. 페스티벌은 지역경제 개선과 오피오이드 위기 대처를 위한 풀뿌리 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William DeShazer - 뉴욕타임스>



2018101101010011975.jpg
캠블 카운티 최대 도시인 라포예트의 상업지역. 캠블 카운티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William DeShazer -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