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거나,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장년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고 요도를 막아 여러 소변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50~60세 남성의 50%, 80대는 80%가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선 비뇨기과’ 병원을 개원한 선 김(한국명 김선익) 비뇨기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빌어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족력·비만·당뇨 원인, 빈뇨·잔뇨감 등 증상

치료법 다양… 방치하면 과민성 방광 생길 수도

기름진 음식·카페인·알코올 섭취 가급적 줄여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은 ‘전립샘’이라고도 하는데, 방광 아래 위치한 호두 사이즈만한 기관으로 남성 정자의 일부를 생성하며 정자를 보호하며 영양을 공급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이 질환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문제를 일으킨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갑작스런 절박뇨, 야간뇨(밤에 자주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 소변을 보려고 할 때 금방 잘 나오지 않고 소변보기가 힘들어 화장실에서 오래 서있거나, 소변줄기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거나, 소변이 나오다 말고 중간에 끊겼다가 다시 나온다거나, 소변을 다 본 뒤에도 팬티가 젖는다거나, 방광을 비워도 시원하지 않고 잔뇨감이 남아있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선 김 비뇨기과 전문의는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가족력도 위험요인으로 가족 중 전립선비대증을 앓았던 아버지나 형제가 있으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또한 비만은 전립선비대증과 관계가 깊다. 연구들을 보면 정확히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기름진 음식이 전립선을 크게 만든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들에 따르면 당뇨병, 심장질환, 베타 블로커 복용자는 전립선비대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제 주사나 젤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

치료는 약물요법, 닥터 오피스에서 국소마취 정도만 하고 할 수 있는 최소침습적 치료법, 수술적 치료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크게 두 종류로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과 전립선 근섬유 및 방광 목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이 있다.

전립선 근섬유와 방광 목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은 대표적인 것이 플로맥스(Flomax)이고, 전립선을 줄여주는 약에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쓰이는데 성분명은 파이네스테라이드(finasteride)다.

최소침습적 치료법으로는 전립선을 줄여주는 전립선 레이저 치료법, TUNA라고 불리는 경요도침 소작술, 비교적 새로 나온 리줌(Rezum), 유로리프트(Urolift) 등이 있다.

TUNA 치료법은 전립선에 특수 바늘을 넣어 고주파를 흘려보내고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응고괴사 시키는 방법이다. 리줌은 전립선에 수증기 주사를 주입해 전립선을 줄여주는 시술이며,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결찰술로 요로를 막고 있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묶어 요로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개복수술을 통해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이 있다.


#합병증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과민성 방광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요폐로 배뇨가 이뤄지지 않아 카테테르(도뇨관)을 삽입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방광에 잔료로 인해 요로감염 위험도 커지며, 잦은 요로감염 때문에 전립선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김 전문의는 “방광결석 유발 위험도 커지며, 요폐로 인해 방광에 압력을 받게 되면 방광에 꽉 차 있던 소변이 신장으로까지 역류하게 되고, 반복되면 신장이 손상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과는 큰 관계가 없다. 물론 전립선염과는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비뇨기과에 대해 

김 전문의는 “비뇨기과를 성병 치료하는 곳으로 잘못 오인하기도 하는데 비뇨기 계통 및 남성 생식기 문제를 다루는 곳이다. 특히 방광 문제로 비뇨기과를 찾는 한인들이 많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시원하게 잘 못 보거나,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경우 등이다. 꼭 전립선 문제와 방광문제를 함께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여성은 요실금 및 방광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장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관련 암 환자들도 진료하는 김 전문의는 “방광 문제는 많이 발생하고 증상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되지만, 암은 증상이 없어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민성 방광 문제가 많다. 전립선 문제인줄 알았는데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된 경우도 있었다. 과민성 방광은 스트레스, 이전에 심한 방광염 때문에 과민성 방광이 생긴 경우, 카페인이나 초콜릿, 맵거나 신 음식, 알코올 등 식습관 때문에 과민성 방광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흡연 역시 방광 건강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및 방광을 건강하게 하려면

김 전문의는 “기름진 음식보다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방광이나 전립선 문제가 의심되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고, 건강한 식생활을 하며, 역시 카페인 섭취를 조심하고, 너무 맵고 짠 음식은 조심한다. 또 금연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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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소변보는 횟수가 잦고,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느라 깨어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