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숙련된 직원 필요”

인력 공백 메우기에도 적합

신참 교육 등 위해 재고용



은퇴생활에 지친 고령자들

 “일하는 것이 최고 노후생활”

파트타임·프래랜서 등 다양


진통실과 분만실 간호사였던 일라나 베넷은 직장을 그만두고 바로 얼마 후부터 자신이 아기들을 그리워하고, 병원에서는 그녀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브롱스의 몬테피오레 헬스 시스템에서 40년간 일했던 베넷는 2년 전 60세에 은퇴했다. 손주가 10명이나 되는 할머니로서 베넷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몇 주도 되지 않아서 자신이 완전히 일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몬테피오레 역시 그녀의 귀환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병원 시스템은 간호 인력의 거의 절반이 50세에 가까운 것을 알게 된 후 은퇴 간호사를 다시 고용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모린 스캔란 부사장은 병원에 간호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미리 대처하기를 원하는 경영진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베넷은 은퇴 몇주 만에 돌아와 시간당 60달러의 프리랜서로 고용되어 연금 외에 돈을 더 벌고 있다. 요즘 그녀는 일주일에 12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시간에는 제한이 없지만 베넷은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마치면 집에 가서 다시 할머니 노릇에 푹 빠지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3.9% 안팎으로 낮은 시점에서 일부 고용주들은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퇴직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알프레드 P. 슬론 재단의 ‘미국 노동시장과 노화’에 관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캐슬린 크리스텐슨은 “경직된 노동 시장에서는 방금 은퇴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매력적”이라며 “그들은 가장 최신의 기술과 중요한 제도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을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지금이 대공황 이후 최근 은퇴자의 재영입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고 전했다.

몬테피오레에서는 나이 든 간호사들이 은퇴하기 전에 그들이 남아있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과 쉬운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몬테피오레의 11개 의료시설 중 4곳에서 36명의 은퇴 간호사들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그로 인한 혜택은 단지 간호사의 숫자가 많아진 것에 머물지 않는다.

스캔란 부사장은 “경험 많은 간호사들은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은퇴 연령이 지나서도 그들을 유지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그만한 지식의 수준이 은퇴하는 것은 손실이며, 그들 모두는 젊은 간호사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참 또는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과 교육을 위해 다시 일터로 돌아간 사람 중에 내셔널 그리드에서 오랫동안 라인 워크를 해온 릭 콰켄부시가 있다. 뉴욕 주와 뉴잉글랜드의 에너지 공급회사에서 전력선을 설치하고 수리해온 콰켄부시는 55세에 은퇴했지만 얼마 후 그것이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콰켄부시는 올바니 인근의 집에서 보낸 첫 2주는 휴가와 같았다고 말했다. 집에 고장 난 물건들을 다 고쳤고, 그리고 나서 TV를 보기 시작했고, 그러고 나자 ‘다음 5년 동안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쁘게 지내기 위해 임시직 일을 시작했는데 한 곳에서 전직 동료를 우연히 만났고 그로부터 내셔널 그리드가 은퇴자들을 복직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콰켄부시는 재빨리 지원했고 젊은 라인맨들을 감독하기 위한 포지션에 고용되었으며 곧 훈련소의 교관으로 임명되었다. 현재 68세인 그는 내셔널 그리드의 풀타임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정규 월급과 수당을 받고 있으며 그의 연금은 은퇴할 때까지 동결되었다.

내셔널 그리드 사의 경영진은 은퇴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그들의 재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다른 사람들은 단기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허리케인 샌디와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은퇴자들은 피해지역 사회의 서비스 복구를 돕기 위해 호출된다.

애틀랜타의 건축 엔지니어 토마스 머피는 UPS에서 일하는 동안 미전역에 70여 채의 건물 짓는 것을 도왔다. 2007년 회사의 준법 윤리 책임자로 승진한 그는 조기 퇴직을 받아들였다.

“그때 겨우 50세였는데 퇴직 패키지가 아주 후하더군요. 메디케어가 시작될 때까지 의료보험이 지불될 것이라니, 이제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62세인 머피는 처음에는 아내 낸시와 여행을 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작은 건설회사를 설립했고, 그 사명의 일부로 불우한 환경의 젊은이들을 훈련시켰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수요가 그들을 압도했고, 오히려 은퇴한 것이 그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사업을 중단한 머피는 정규 풀타임 직이 그의 노후를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그는 50대 후반이었고, 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그를 좌절시켰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을 통해 UPS가 은퇴자 모집 프로그램을 조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넷 쇼핑 열풍이 배달 서비스의 큰 성장을 이끌었던 것이다. UPS의 말콤 버클리 부사장은 “은퇴 직원들은 30년 동안 이 일을 해와 많은 훈련이 필요 없는 인력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피가 지원한 다음날 그는 새로운 건설 기술자들을 지도하는 자리를 제의 받았다. 그는 현재 회사의 동부 지역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관리자로, 애틀랜타 서쪽에 대규모 자동 유통센터가 들어설 건축의 공동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주당 65시간 일하는 돈으로 연간 약 10만달러를 번다. 그것이 그의 연금 지급을 방해하지 않는다. 일이 힘들어도 괜찮다는 그는 “일도 즐겁고 돈도 좋다”면서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보통 은퇴 자금이 고갈돼가는 것을 걱정하는데 나는 더 많이 저축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은퇴하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머피는 직장으로 돌아감으로써 얻는 혜택이 재정적인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완전한 은퇴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떤 노인들에게는 일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엄청난 재난이 될 수 있다.



2018072701010029254.jpg

RN인 일라나 베넷은 40년간 일했던 몬테피오레 병원에서 60세에 은퇴했다가 몇 주 만에 프리랜서로 복직했다. 

<사진 Sarah Blesener/ NY Times>



2018072701010029257.jpg

분만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일라나 베넷. <사진 Sarah Blesener/ NY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