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 시도·충동 급증

 교통사고 만큼 사망위험 커

방학엔 뚝… 학교생활과 밀접

입원 정신치료 필요‘하숙생’도


■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왜 태어났는지 몰라” 말하면

묵과말고 심각히 받아들여야 

일시적 호전돼도 예의주시를



연구의 제1저자인 밴더빌트의 어린이병원 소아과 교수 몬로 카렐 주니어는 “지난 10여년동안 전국적으로 자살 충동이나 시도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오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하고 “실제로 연구기간 동안 응급실과 병원에서 자살 관련 진단을 받는 비율이 2008년 0.66%에서 2015년 1.82%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그 증가율은 사춘기 소녀들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으로 도움을 찾는 어린 환자의 급격한 증가는 청소년들 사이에 고통과 불안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살은 10~14세 연령그룹으로부터 15~24세 그룹, 그리고 24~34세 그룹까지 젊은이들의 두 번째 사망 원인이다.(첫번째는 비의도적 부상) 

미국의 자살률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학생들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만큼이나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연구에서 학자들은 자살 충동이나 시도의 빈도가 학교생활과 강력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여름에는 자살 충동이나 자살 충동이 현저하게 감소했는데 이는 성인 자살률이 7~8월에 높은 것과는 정반대의 패턴으로, 위기의 청소년을 식별하고 치료하는데 학교가 잠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의 아동 청소년 정신과 조교수인 루스 S. 거슨 박사는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실려온 많은 청소년들이 정신건강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의학적 치료만 받은 후 퇴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급실 의사들이 정신건강 평가와 치료를 할 수 있는 지원과 훈련이 없기 때문인데 응급실에서 정신건강 진단을 받지 못하면 그들은 다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높다는 설명이다.

자살이 외상 다음으로 높은 주요 사망원인인데도 응급실에 소아정신과 전문 인력은 극소수라고 전한 거슨 박사는 그녀가 디렉터로 있는 벨뷰 병원 어린이 종합정신응급 프로그램에서는 매년 2,4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철저하게 평가하여 아이들과 부모 상담은 물론 외부 치료사, 소아과 의사, 학교와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곳들은 이런 평가나 치료할 능력이 없고, 어린이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입원과 외래 모두에서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거슨 박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입원하고 결국 ‘하숙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과 분야에 정신건강 전문가와 입원시설, 외래환자 치료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의료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은 도움을 찾지 않고,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접할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새 시즌을 맞은 넷플릭스의 자살 테마 시리즈 ‘13가지 이유’(13 Reasons Why)가 자살 충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닥터 거슨은 아이들이 ‘13가지 이유’나 자살 또는 자해를 생생하게 묘사한 프로를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아이가 보고 싶어 한다면 한개 에피소드가 아닌 전체 시리즈를 함께 보고 나서 이에 관해 대화하며 아이가 본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지 도와주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하는 말 중에 자살에 대해 생각한다거나,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거나, 아침에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한 거슨 박사는 그러나 부모가 당황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아이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된다고 경고했다. 

침착함을 유지한 채 “네 생각을 좀더 말해보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는 부모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지만 반면에 긍정적으로 처리하려고 “오, 안돼, 얘야, 다 괜찮아질거야. 우리 좋은 일들만 생각해보자”라고 말하는 경우 아이는 입을 다물게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걱정되는 부모들은 진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소아과 의사를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차를 타고 병원에 갈 수 있을 만큼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지, 아니면 911을 불러야할 정도로 심한 상태인지를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한다.

신시내티 소아 병원의 임상 소아과 교수인 스테파니 케네벡 박사는 “부모로서 아이의 말을 듣고 전문가 평가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처음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많은 의료기관에는 정신과 반응 라인이 개설돼있어서 부모가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올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가 폭력적이거나 부모가 너무 놀란 경우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갑작스런 공격성을 보이거나 신체적 위험에 놓인 경우 즉시 911에 전화해야 한다.

닥터 케네벡은 정신건강에 대한 완전한 평가가 나온 후에 아이가 입원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안전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아까는 자살 충동을 느꼈는데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와 환경을 통제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닥터 거슨은 “효과 있는 치료법도 있고, 아이들에게는 작은 것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말하고 “아이들은 정말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네가 그렇게 아파하고 있다니 너무 미안하다. 우리가 어떻게든 너를 도울 방법을 찾을거야’라고 말해주는 것으로도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부모가 정말 도우려 한다는 것, 화나지 않았다는 것,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국립 자살 예방 전화(1-800-273-8255)를 이용할 수 있다.





2018060801010001953.jpg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말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림 Stuart Brad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