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실직하거나

풀타임 못할때

부정적 영향 미쳐



무엇이 부부의 안정적 생활을 효과적으로 유지해 줄 수 있는지를 뒷받침하는 이론은 매우 다양해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다. 어떤 연구 보고서는 남성 배우자가 여성배우자보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 못하거나 수입이 적으면 부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보고서는 부부 상호간의 경제적 의존도는 오히려 서로에 대한 부부의 의무감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서로 헤어져 살고 싶어도 살 곳을 마련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함께 살 수밖에 없고 또 나중에는 그렇게 살아간 것에 더 만족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서로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면 가사 또는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도 나누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이론이다. 돈이 전적으로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수입 동등하면 행복감 높아

코넬 대학의 코넬 인구 센터에서 박사 후 펠로우 과정에 있는 패트릭 이시주카가 학술지 ‘데모그라피’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부부가 비슷한 수입을 벌 때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 이시주카는 결혼 배우자들 또는 동거 파트너 각자가 비슷한 금액의 돈을 벌 때 헤어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동거 커플이 일정 수입과 부를 이뤘다고 판단되는 수준의 수입에 도달하면 동거를 청산하고 결혼을 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면서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커플은 오히려 헤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시주카는 1996~2013년 센서스국이 돈과 근로가 어떻게 동거 커플의 결혼과 별거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위해 실시한 ‘수입 및 프로그램 참가 설문’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시주카는 능력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고소득이고 또 남녀 수입이 비슷하면 헤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행복한 결혼은 재정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특히 결혼과 관련된 경제적 기대치에 도달할수록 결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경제적 기대치란 집을 장만할 충분한 저축과 그들이 익숙해져 있거나 익숙해지기를 원하는 생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그는 “사람들은 집과 차를 원하고 또 멋진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돈을 저축하고 있기를 바란다. 또 안정된 직장과 고정적인 수입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부장적 개념은 여전

그런데 아직 사회적 통념은 전통적 개념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음이 아울러 확인됐다. 특히 밥상위에 올려놓을 음식을 누가 조달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통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었다.  

사회학자 조안나 페핀과 데이빗 커터가 2017년 발표한 ‘전통주의 경향’이란 논문에 따르면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인식은 여성보다 젊은 남성들이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 맘에 대한 전통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숫자는 1994년 45%에서 2014년 42%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워킹맘을 보는 인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연구논문은 남성이 집안의 주 수입원이 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숫자가 더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 DC의 비영리 싱크탱커 퓨 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0% 이상은 남성이 경제적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좋은 남편 또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근로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한데다가 수입도 늘어났지만 아직 남성이 가장이 된다는 개념은 변함이 없었다. 1980년대에서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결혼한 부인은 13%에 그친데 반해 2000년에는 25%로 크게 늘어났다.   


■ 돈 많고 교육 많이 받을수록 결혼율 높다

돈이 많고 교육을 많이 받았을수록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 

퓨 리서치가 연방 센서스국의 별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25세 성인 중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65%는 결혼했지만 대학 중퇴자는 55%, 고졸 학년자는 50%에 그쳤다. 

그런데 25년전에는 25세 이상 결혼률은 60%나 됐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성인 중에서 결혼을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 계획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대졸자보다 더 많았다. 

특히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 않는 남성은 이혼의 위험성이 32%나 높았다. 성도 많지만 반대로 투자 이익도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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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복한 결혼을 유지해 줄까. 매우 오래된 의문 부호이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                                                                          <Robert Neubecker/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