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 강화에 취업 '꽁꽁'

한국 일자리 구하기도 '막막'



#>지난 14일 에모리대를 졸업한 한인 유학생 조모(26)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6개월 전부터 미국 내 취업을 준비하며 여러 곳을 수소문했지만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경제학과 수학을 전공한 조씨는 미국 보험회사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준비를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취업비자와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취업 혹은 졸업 후 현장실습(OPT)의 길이 막히면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선택만 남아 있다. 하지만 조씨는 ““한국내 취업도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처럼 미국내 한인 대학 졸업자들과 한인 부모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졸업자 상당수가 미국 내 취업이 쉽지 않은데다,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만 떠안고 졸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 등 특정전공을 제외하고 인문계열 전공 졸업자들은 미국 시민권자들도 취업시장의 높은 벽에 부닥치고 있고, 특히 이씨처럼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나 대학 졸업 후 OPT 신분으로 취업 중인 유학생들의 경우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취업비자 신청 기준으로 인해 미국에서 일자리 잡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내 취업도 쉽지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학생들의 경우 한국에서도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예년의 경우 미 대학졸업자들의 경우 언어적 장점과 국제적 감각 등으로 인해 한국 졸업생들에 비해 우대를 받았지만, 연봉 및 조직문화 부적응 등의 이유로 유학생 메리트가 사라진 것이다.

조기유학을 와 조지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박모(27)씨는 앨라배마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에서 OPT 신분으로 일을 하며 취업비자를 신청했다. 그는 “주변에서 아직 취업비자 추첨을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통과가 되더라도 취업비자와 영주권까지 모든 이민 수속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또한 낙첨 통보가 온다면 당장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한국에서도 취업을 하기가 만만치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조지아텍을 졸업한 최모씨(25)는 지난달 뉴저지에서 치른 삼성전자 필기 입사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LA에서 곧 있을 면접시험을 합격하고, 마지막으로 신체검사 통과해야 직장을 잡을 수 있다. 최씨는 “미국 내 글로벌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여러 제약이 많아 현재로선 삼성전자 입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혹시 몰라 3년 기한의 OPT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회사 몇 군데에 지원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 인력개발 업체의 관계자들은 “최근 트렌드가 기업들 입장에서 OPT를 3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유학생들을 선호할 뿐 취업비자가 힘든 경영학과나 인문•사회계열 유학생들을 채용하는 데 소극적”이라며 “유학생들의 취업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OPT 기간을 활용해 입사한 뒤 기업에서 정규직 비자 스폰서 제안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 구직자들의 경우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수시로 해야 하며 한국 기업들이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채용시험 기출문제를 틈틈이 학습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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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에모리대 2018년 졸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