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등 침입하면

자연 치유과정서 생겨

과한 염증은 몸 해쳐 


간에서 생산되는 CRP 

적혈구 침강속도 ESR

백혈구 등 3개 수치로

질환여부 종합적 판별



염증은 외부 침입인자들인 박테리아(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등에 대항하는 인체 면역반응의 하나다.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을 제거하며 치유하는 과정에서 붓거나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생기면 백혈구, 임파구 같은 면역세포가 늘어나 치료한다. 

서울 메디칼 그룹의 차민영 내과 전문의는 “인체가 낫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염증이다. 세포조직이 깨져 몸에서는 낫게 하려고 여러 백혈구 종류들이 와서 치료하게 된다. 쉽게 생각하면 파괴된 조직을 원래대로 회복하려는 몸의 반응이 염증”이라고 설명했다.



#급성 염증과 만성 염증

염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급성 염증은 수일에서 2~3주 정도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나 독감, 급성 기관지염 및 폐렴, 피부 찰과상, 피부염, 급성 맹장염, 급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등을 들 수 있다.

만성 염증 질환은 급성에서 만성화된 경우도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인 경우가 많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 스스로가 건강한 세포를 잘못 병원체로 오해해 공격하는 경우로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만성 염증 질환들로는 만성 골반염, 결핵, 류마티스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씨병, 만성 활동 간염(예 B형 간염) 등이 있다.

차 전문의는 “B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 보균자라고 하는데, 환자에 따라 평생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환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똑같은 바이러스 문제가 아니라 그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체 때문이다. 항체가 심하게 바이러스를 공격해서 간 조직이 망가진다. 염증 반응이 과한 것으로 활동성 간염이다”고 설명했다.


#염증 표지들

염증 표지자로는 CRP, ESR, 백혈구 등 세가지가 있다. 한가지 수치만으로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별하게 된다.


▲CRP란=C-반응성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은 간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염증에 반응한다.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질환 검사나 혹은 치료 중에도 치료약 반응이 잘 조절되는지 경과를 CRP 수치를 통해 판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예측 표지자로도 관련된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CRP 증가가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골관절염, 종양, 다른 감염성질환들인데, 급성기에서는 4시간 안에 빠르게 급격히 오른다.

차 전문의는 “CRP는 세균 감염은 수치가 4시간 안에도 급격히 오르는 경우가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은 수치가 낮게 상승한다. CRP가 높으면 증상도 함께 봐야 하지만 열이 102도 정도인데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같은 염증 수치가 별로 높지 않다면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테면 열은 102, 103도로 나왔어도 백혈구가 별로 높지 않은 수치라 의사로부터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바이러스성 질환은 백혈구는 많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CRP는 50mg/L 으로 높아 바이러스 감염을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CRP가 높다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혈구 수치=혈액검사 CBC (Complete blood count)에서 백혈구, 적혈구, 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적혈구 용적률: 혈구와 혈장 비율), 혈소판 등의 수치를 통해 비정상적 증가 또는 감소를 살핀다. 이중 백혈구 정상 범위는 3.5-10.5 billion cells/L 또는 1 마이크로리터혈액 당 4,000~10,000.

차 전문의는 “백혈구 수치가 높다면 뭔가 염증이 있다고 본다. 백혈구 종류가 많아 그 모양을 보기도 하는데, 검사에서 백혈구의 어린 세포들이 많다면 골수 이상도 생각하게 된다. 염증이 심하면 백혈구가 방어해야 하는데, 어린 세포들이 나타난다면 염증이 심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전쟁터에서 아군이 부족해 어린 15세 군인들도 징병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또한 “백혈구 세포에서 어린 세포들이 나타나면 골수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 골수 검사를 통해 백혈병이나 임파암을 진단하는데, 이들 질환의 초기가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혈병이나 임파암에 있어서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을 수도 있는데, 백혈구 수치가 높다면 골수에 문제가 있는지 백혈병이나 혈액암 등을 더 검사하게 된다.

그러나 자가면역질환은 백혈구 수치가 정상범위에 속하는 경우도 많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도 골수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한편 백혈구 수치가 낮은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차 전문의는 “세균 때문에 올라가야할 수치가 마이크로리터혈액 당 4,000 정도로 별로 안 높은데, ESR이나 CRP가 높다면 이때가 더 위험하다. 인체 면역 기능이 아예 항복한 상태다. 입원해서 항생제 치료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SR=적혈구 침강 속도 검사. 혈액을 체취한 시험관 내에서 적혈구가 혈장으로부터 분리돼 시험관 아래로 가라앉는데, 이때 정해진 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를 측정한다. 이 검사만 보는 것이 아니라 CRP검사와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질환을 진단한다.


#심장질환 관련 hs-CRP 표지는

CRP 수치에 대해 모든 의사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10~50mg/L은 일반적 경미한 염증 및 바이러스 감염, 50~200mg/L 사이는 활동성 염증이나 세균감염, 200 이상은 중증 감염증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건강해도 심혈관질환 예방목적을 위해, 또는 심혈관질환자 및 위험도 있는 사람(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오래 앓거나 조절이 되지 못하고 심한 경우)은 hs-CRP 검사를 하는 것이 일년에 한번 권고된다. 

hs-CRP 검사는 고감도 C-반응담백검사로 정상범위의 CRP를 측정하며, 미세한 염증 반응을 검출하는 표지자다. hs-CRP 검사에서 1~3mg/L은 평균위험, 3mg/L 이상은 고위험에 속한다. 또한 hs-CRP는 관상동맥증후군, 심장질환, 뇌졸중 등 예측인자로 쓰인다.

<도움말=서울 메디칼 그룹 차민영 내과 전문의>



2018050801010003538.jpg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표지자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