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을 땐 허리ㆍ등 곧게 세우고

앉을 땐 등받이에 엉덩이 붙여야

가끔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대개 2~3주 이내에 증상 호전

초기 통증만으로 수술 결정 성급



요통은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하다.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방치하다간 심하게 고생하거나 만성 통증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이 주원인으로 알고 있는 이가 많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나쁜 자세로 인한 근육 문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 심리적 원인, 감염, 외상, 종양, 선천성 이상, 내부 장기 이상 등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척추질환’ 전문가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에게 요통과 척추질환에 대해 들어보았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통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근육과 인대, 관절 등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비만이라면 복부근육이 약해 요추부를 지지하지 못하므로 등 근육이 더욱 피로해져 요통을 더 악화시킨다.

이밖에 근막동통증후군, 척추전방전위증, 염좌, 추간판탈출증, 척추골염, 종양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가장자리에 뼈가 조금씩 자라거나 인대조직이 퇴행해 척추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거나, 추간판이 퇴행해서도 발생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요로결석이나 골반 염증 같은 내부 장기의 이상으로 생기는 요통도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다양할텐데.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므로 전문의 진료를 받은 뒤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요통은 대부분 나쁜 자세가 원인이다. 이런 단순 요통은 초기에 근육을 풀어주고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나아져도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복근과 허리주위의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염증이 있을 때는 약물치료를 하면 염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견인치료, 온열요법, 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는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 유발점주사요법,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법 등 주사요법도 있다.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근력이나 감각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대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겼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은 어떤 질환인가.

“척추와 척추 사이에는 추간판(디스크)이라는 연골이 끼여 있어 척추와 몸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충한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이 완충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제 위치에서 이탈한 것을 말한다. 보통 20대가 넘으면 추간판 퇴화가 시작돼 탄력성이 줄고 곳곳에 균열이 생긴다. 그러나 노년기에 접어 들기 전까지는 추간판 수핵이 수분과 탄력성이 충분해 별다른 통증이 없다. 하지만 우연한 순간에 추간판에 강한 힘이 가해지면 균열 사이로 수핵이 밀려나와 통증을 일으킨다. 급격히 허리를 비틀거나 불안정한 자세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발병 초기에는 심한 통증과 추간판 탈출 위치에 따라 심한 다리 방사통을 생긴다. 하지만 대개 2~3주 이내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급성기 통증 정도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급성기에는 안정과 물리치료 등을 먼저 시행하는 게 좋다. 2~3주가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정밀 검사해 수술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다리 일부(특히 족부)에 운동 마비가 있거나, 대소변을 보기 어렵다면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2~3시간 외출이나 근무만 해도 통증이 심하게 생기거나, 이런 병력이 1년 이상 계속된다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조심해야 할 다른 척추 질환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질환이지만 허리통증보다는 주로 다리 저림이 심하다. 나이 들면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골극(뼈가시)이 자라고 척추관절이 비대해진다. 또 관절 내 황색인대가 두꺼워진다. 이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발병한다. 주로 다리로 가는 신경이 압박돼 심한 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고 병이 악화할수록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심하면 대소변을 보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드물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청ㆍ장년기에 발병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퇴행성이 대부분이다. 증상은 50~60대에 시작되며 대부분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이 더 심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이 점점 손상돼 나중엔 치료해도 신경이 회복되기 어렵고 운동량이 줄면서 2차적으로 근력 약화 같은 합병증도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로 신경통로를 넓혀줘야 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보존적 치료를 해도 상당히 호전되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법을 신중히 정하는 게 좋다.”


-요통 예방을 위한 바른 자세는.

“바로 서있을 때는 최대한 키가 커 보이도록 허리와 등을 곧게 펴는 게 좋다. 머리는 바로 세우고 턱은 안으로 약간 밑으로 당기고 가슴과 어깨를 펴고 복부 근육에 힘을 줘 배가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장시간 서서 일할 때는 발 받침대를 이용해 한 발을 발 받침대에 올려놓고 체중을 양쪽으로 번갈아 옮기는 게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바짝 대고 엉덩이관절과 몸통, 무릎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한다. 등받이가 길고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하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가끔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도록 한다.

누울 때는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비교적 단단한 매트나 요 위에 눕는 게 좋다. 똑바로 누울 때는 다리 밑에 이불이나 베개를 괴어 다리를 약간 구부린 상태로 눕고,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과 무릎 사이에 폭신한 베개를 끼운 뒤 다리를 약간 구부려 눕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 때는 다리를 약간 벌리고 허리를 편 상태로 무릎을 굽혀 물건을 되도록 몸과 가깝게 한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면서 무거운 물건을 들고 일어나려면 허벅지 앞쪽의 근력이 좋아야 하므로 평소 다리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요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건을 끌어당기는 것보다는 미는 것이 좋으며 물건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갑자기 허리를 돌려 방향을 바꾸지 말고 천천히 몸 전체를 돌리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0180501010100000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