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서 어린 자녀를 목욕 시킬 때 부모들에게 ‘러버 더키’(Rubber Ducky)만큼 고마운 존재가 없다. 고무 재질로 제작된 소형 장난감으로 오리 모양이의 장난감이 많아 러버 더키라고 불린다. 속이 텅 비어있어 욕조 물에서 잘 떠다니고 손가락으로 쥐어 짜면 ‘끽’하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한 지 모르고 목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러버 더키를 항상 사용하면서도 혹시 세균이 많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의 걱정이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임 매거진이 보도했다. 

스위스 및 미국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에서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러버 더키 대부분에서 흔히 병원에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각종 세균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러버 더키 내부는 각종 세균의 온상이며 짤 때 나오는 물에서 ‘잠재적 병원성 세균’(Potentially Pathogenic Bacteria)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 대상 제품 5개 중 4개에서 잠재적 병원성 세균이 발견됐다. 

검출된 병원성 세균은 ‘레지오넬라’(Legionella)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등으로 병원에서 종종 감염되는 세균들이었다. 레지오넬라균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2일에서 12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설사, 오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녹농균은 호흡기, 소화 기관, 배설 기관, 화상 부위, 상처 등에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일정 수치의 세균은 아동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 검출된 세균 수치는 1평방 센티미터 당 최고 약 7,500만 개 세포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 고무 대신 질 좋은 ‘폴리머’(Polymer) 재질로 제작하면 세균 서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 수중 과학 기술 연구소’(Swiss Federal Institute of Aquatic Science and Technology’, ‘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ETH Zurich), 일리노이 주립대 등 3곳의 기관이 스위스 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아 공동 실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바이오필름&마이크로바이옴’(Biofilms and Microbiomes)에 소개됐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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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용 장난감‘러버 더키’에서 많은 양의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