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월 . 침대 시트도 교환 대신 재사용

지구환경 보호 . 손님들 이득 일석이조



뉴욕타임스의 여행 기고가 애비 엘린이 라스베가스의 플라밍고 호텔에 체크인 할 때였다. 직원은 이틀 투숙하는 동안 방청소를 안 하면 하루에 10달러의 음식과 음료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데 그걸 원하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되물었더니 그의 설명인즉 체류 중에 방해받는 것을 원치 않는 투숙객을 위해 작년 여름부터 베가스 내 플라밍고 호텔과 모든 자매 숙박기관들은 손님이 방청소를 원치 않으면 바우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엘린은 호텔 객실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타월과 침대 시트를 재사용할 것을 권유하는 카드를 본 적은 여러번 있지만, 방 청소를 아예 하지 않는 옵션을 주는 호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에서 점점 더 많은 호텔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으며, 오퍼를 받아들이는 고객들에게는 리베이트나 호텔 포인트 및 기타 특전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사업적으로 현명한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뉴저지 주의 글로벌 여행 및 숙박 전문가 아담 와이젠버그는 “점점 더 많은 호텔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매일 타월과 시트를 갈아주는 서비스는 필요하지도 않고 환경에 해가 된다며 이를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MMGY 글로벌의 전세계 미국여행자 통계에 따르면 2017-2018년 미국인 여행자의 13%가 환경보호를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를 선택했다. 이는 2014년의 11%에서 증가한 것이다. 

또 38%는 돈을 더 내더라도 환경보호 의무를 준수하는 여행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 역시 2014년보다 13%가 늘어난 수치다. MMGY 관계자는 여행자들이 환경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추세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우스키핑을 하지 않는 것이 환경뿐 아니라 호텔의 이익을 위해서도 좋다는 생각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타월과 시트를 매일 갈지 않는다면 물과 돈을 아끼게 되고, 하수구로 버려지는 화학 세제도 줄어든다. 방 청소를 하루 안 하면 화학제 청소용품도 덜 사용하고, 배큠 클리너를 돌리는데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우드(Starwood)는 2008년 셰라톤 시애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 최장 3일 연속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안 하는 투숙객에게는 이 호텔 체인의 우대고객 프로그램인 스타우트 포인트 500점이나 5달러짜리 식품 및 음료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휴가로 놀러오는 손님들은 그래도 하우스키핑을 받는 쪽을 택했지만 비즈니스 여행객들은 대부분 음식 기프트카드를 선택했다고 이 호텔의 전 매니저이자 부티크호텔 프로그램 게스트북(Guestbook)의 대표인 제임스 갠코스는 말했다. 환경을 보호하고, 혜택도 즐기고, 자기 방에 누가 들어오는 것이 싫은 사람들은 이 옵션을 좋아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타우드는 ‘녹색 선택’(Make a Green Choice)이란 이름의 이 프로그램을 자기네 모든 브랜드에 적용했으며(최고급 호텔인 세인트 레지스만 제외), 2016년 스타우드를 매입한 매리엇 인터내셔널 역시 비슷한 프로그램을 도입, 북미주에서 운영 중인 약 20개 호텔 브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다. JW 매리엇, 웨스틴, 셰라톤, 델타, 르네상스, W. 코트야드, 페어필드 인 & 스위트 등이 그들이다.

풀 서비스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Your Choice and Luxury of Choice)은 하루에 매리엇 포인트 500점을, 델타의 그린스테이(GreenStay)에서는 250점을 받거나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몇몇 작은 호텔들도 여기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인디언 웰스에 위치한 미라몬테 인디언 웰스 리조트 & 스파는 5달러 상당의 음식과 음료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고, 워싱턴 주 클레 엘룸에 위치한 선카디아 리조트 역시 손님들에게 하루 5달러짜리 커피샵 이용권이나 피트니스 리조트 크레딧을 제공한다. 

북가주 욘트빌에 있는 호텔 바르데소노는 유기농 정원에 손님  한 명당 하루에 허브 하나씩을 심도록 하고 있다. 또 콜로라도 주 에스테스 파크에 있는 리지라인 호텔은 하우스키핑을 거절하는 손님에게 매일밤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델타는 최근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로 심은 10만번째 나무의 축하행사를 가졌다. 매리엇은 2007년과 2016년을 비교할 때 에너지 사용을 13.2%, 물 사용을 7.7% 줄였고, 온실 가스 배출은 15.8% 감축했다고 밝혔다. 



2018040301010000295.jpg

욘트빌의 호텔 바르데소노에서 하우스키핑을 안 하는 손님은 유기농 정원에서 허브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다. 

                                                                                                                                                    <사진 Bardessono Hotel & 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