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과 B형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맹위를 떨치면서 환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은 채 마구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등 공중위생 습관개선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자 ▲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 등 공공장소에서 ‘기침예절’을 지켜줄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기침예절이 절실한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 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직경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침 방울은 ‘에어로졸(aerosol)’이고, 이보다 큰 것은 ‘비말(droplet)’이라 한다. 침 방울은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 에어로졸 형태로 나온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일차적으로 증식하는 부위인 코나 목에 콧물 등 분비물이 많이 생성된다. 분비물에는 다량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데,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다.

기침과 재채기 속도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기침을 할 때 침방울은 초속 10미터, 재채기를 할 때에는 초속 50미터 속도다.

양도 무시할 수 없다. 환자의 덩치나 기침횟수, 콧물의 양의 차이가 있지만 재채기의 경우 한 번 할 때마다 100만 개 정도 침 방울이 튀어 나온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과 환기가 되지 않은 공간에서 이들과 함께 장기간 머물면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노출됐을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에 걸렸거나, 독감이 의심스러울 경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생명수칙”이라고 강조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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