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만은 없다
특별한 문제 없어도 날씬한 사람보다
뇌졸중·심장정지 등 발병위험 높아

●신체단련이 비만보다 중요
적당한 수준 비만인 경우 운동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위험 개선


뚱뚱하면서 건강할 수 있을까? 비만인 사람도 운동하면 심근경색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뚱뚱하지만 건강할 수 있다’는 논제는 의학계의 오랜 화두다. 건강 전문가들은 과체중이어도 신체활동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런 의견에 회의를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대규모로 실시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은 건강상 문제가 없다 해도 살찌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뇨병,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등의 대사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비만일 경우 같은 건강 상태의 날씬한 사람보다 뇌졸중의 발병 가능성이 올라가고,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은 약 50%나 더 높으며, 심장정지의 위험은 거의 2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하지만 조금 과체중인 사람은 같은 조건의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병의 위험이 30% 높았다.
미국심장병학회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의 선임저자인 영국 버밍햄 대학의 닥터 리쉬 칼레야체티는 “그러니까 결론은 건강한 비만이란 없는 것”이라며 “비만은 우습게 여길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환자 350만명의 20년간(1995~2015) 전자 건강기록을 분석한 이 연구에 대해 그러나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의료 기록일 뿐인 이 자료는 환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식습관을 보여주지 않는데다가 체질량지수로 분류한 체중만 보아서는 지방과 근육의 수치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체력과 신체활동의 수준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올리언즈의 존 오쉬너 심장학회의 닥터 칼 라비는 다른 연구들에서도 비만인 사람들 사이에 심장부전 비율이 높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에 관해 체중과 신체 단련을 모두 고려한 연구에서는 “신체 단련이 비만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경우 비만은 ‘적당한’ 수준의 비만을 말한다. 
따라서 과체중이거나 약간 비만인 사람도 체력 단련을 유지하면 그렇게 건강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닥터 라비의 말이다.
연구 자료에 체력과 운동의 정보가 없다는 것이 큰 결점임을 인정한 닥터 칼레야체티는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하고 굉장히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 메시지가 더 중요한 것이며 효과적인 건강 지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비만자들은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적당한 운동요법을 찾아서 해보는 게 더 쉽기 때문이다.
닥터 라비는 “더 이상 살찌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실천 가능한 메시지”라며 “사람들은 살이 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비만이 되고 싶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그보다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하도록 독려한다면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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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비만’은 있을 수 없지만 비만인 사람도 운동하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림 Stuart Brad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