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만큼 심각한 차별이 있다.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다. 
뚱뚱한 사람을 대놓고 차별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뚱뚱한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비만인들의 삶을 짓밟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어린 경우 3살부터 비만에 대한 편견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란 ‘주홍글씨’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연구 보고서가 밝혔다. 
 듀크 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9세에서 11세 사이 아동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만에 대한 내면적인 편견이 많이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들 사이에서의 비만에 대한 편견은 성인들이 인종 차별 수준과 맘먹을 정도로 만연해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의 애쉴리 C. 스키너 공공 보건학 연구원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비만에 대한 편견이 ‘대놓고’하는 편견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스키너 연구원에따르면 아동과 성인들이 갖고 있는 비만에 대한 편견은 ‘날씬함이 곧 건강’임을 강조하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기인할 때가 많다. 부모가 자신의 비만을 우려하며 자녀들에게 특정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교육하는 것도 자녀가 비만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는 원인이다. 
‘국립체중및건강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Weight and Wellness) 스캇 칸 디렉터는 비만에 대한 편견이 직장, 학교, 방송, 의료 부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공공연히 퍼져 있을뿐만 아니라 심지어 용기를 북돋아 줘야 할 가족과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칸 디렉터는 “비만에대한 편견은 사회적으로 공공연히 인정되는 차별로 자리 잡았다”며 “이른바 사회 평등을 자처하는 계층과 비만 전문인 사이에서도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이같은 사회적인 인식에 의해 낙인찍인 비만인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비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부작용 피해를 입고 있다. 코네티컷 대학 러드 센터의 레베카 M. 펄 박사는 “실제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비만인으로 낙인찍히면 섭식 장애 등 비만 치료와 관련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펄 박사팀은 학술지 ‘공공보건학’(the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체중조절 기관에 등록한 약 2,400명의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최근 게재했다. 조사 결과에따르면 조사 대상 여성 중 약 79%가 비만인으로 낙인찍혔다는 생각때문에 과식을 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 약 75%에 해당하는 여성은 아예 다이어트를 거부하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보고서가 소개했다.
 비만인으로 낙인 찍혔을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은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으로 발전, 더욱 심각한 섭식 장애를 보여 체중 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나타난다. 일부의 경우 따가운 눈총을 속으로 삼키려는 ‘내면화’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나중에 더욱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펄 박사가 우려했다. 
 실제로 비만이 아닌데도 사회적 편견에 영향을 받아 자신이 비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서도 부작용이 나타났다. 펄 박사팀에따르면 미국과 영국 성인 약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신이 비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비만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펄 박사팀이 약 2,70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는 비만에 대한 편견을 내면화하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펄 박사는 “어릴 때 놀림을 받는 이유중 뚱뚱하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며 “아동들의 이같은 인식이 바뀌어야 비만 편견에 대한 부작용을 방지하고 건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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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에대한 공공연한 사회적 편견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