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난임시술 보험적용 
남성이 먼저 검사 받아야 
정자 문제라면 약물 치료 
통로 막힌 경우 현미경 교정

여성 양쪽 난관이 막혔거나 
자궁내막증 땐 시험관 시술


난임 부부가 20만명이 넘어섰다. 난임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데도 1년이 넘도록 임신되지 않는 경우다.
부부 7쌍 중 1쌍, 15% 정도가 난임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난임 치료를 받은 환자는 21만9,110명으로 2012년 19만4,193명보다 크게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늦은 결혼과 활발한 사회생활로 인해 여성의 임신 시기가 늦어진 데다 부부 모두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출산력 조사' 결과, 난임 비율이 결혼이 늦을수록 높았다. 초혼 연령 35세 이상 27.5%, 30~34세 18.0%, 25~29세 13.1%, 24세 이하 9.5%다. 전문의들은 “의학적 난임보다 사회적 난임이 증가했다”고 진단한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 10월부터 검사비ㆍ마취비ㆍ약제비 등 난임 시술 비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배란장애ㆍ나팔관 이상, 난임 주 원인
난임 원인으로 여성이 40%, 남성이 40% 정도다. 나머지 20%는 현대 의학으로 원인을 찾기 어렵다. 
남성 요인으로는 ▦정자는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경우(정자 운동성, 숫자가 줄었거나 모양이 이상한 정자가 많은 경우, 음낭 혈관이 늘어나 정자 질을 떨어지는 정계정맥류가 대표적) ▦정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만 정자 통로(부(副)고한, 정관 사정관 등)가 막힌 폐쇄성무정자증 ▦정자생성 장애가 있는 비폐쇄성무정자증 등이다.
여성 요인으로는 ▦호르몬 이상에 의한 배란장애(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기능저하 등) ▦수정이나 배아착상을 방해하는 자궁과 나팔관 이상 ▦정자의 자궁 내 이동을 떨어뜨리는 자궁경부 요인 등이다. 이 가운데 배란장애와 나팔관 이상이 전체 원인의 각 40%를 차지한다. 
서주태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결혼한 뒤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남성이 먼저 검사 받아야 한다”며 “남성에게 이상이 없을 때 여성이 검사 받는 것이 절차적으로나 경제적 측면에서 맞다”고 했다.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균형적인 영향 섭취가 중요하다. 류상우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적절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비타민을 비롯한 정자에 도움되는 셀레늄, 코엔자임큐텐, 엽산, 아연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며 “과도한 동물성 지방은 피하고 충분한 불포화지방산 섭취도 도움된다”고 했다. 
평소 생활습관도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자가 만들어지는데 74일, 성숙한 정자가 수정력을 갖추는 데 7~14일이 필요하므로, 임신을 준비한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생활습관 관리해야 한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술ㆍ담배 등 정자의 질에 안 좋은 기호식품을 멀리하고 커피를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고환을 압박하는 삼각팬티나 청바지, 사우나 열탕 등도 피하는 게 좋다.

1년 넘게 임신 안 되면 검사 받아야
월경 주기마다 임신할 가능성은 20~25%다. 정상적인 성생활로는 1년 이내 85%, 2년 이내 93%가 임신한다. 결국 정상적인 성생활 후 피임하지 않는 상태에서 1년 정도 임신이 안 되면 검사하는 게 좋다. 특히 35세를 넘겼다면 6개월 이내 임신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이를 출산한 적이 있지만 둘째 임신을 위해 6개월 이상 노력했음에도 임신 되지 않으면(2차성 난임) 병원에서 검사해야 한다.
난임을 치료하려면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남성 검사는 여성보다 간단하고 비용도 적다. 정액검사를 기본으로 시행한다. 2~3일간 금욕 후 정액을 채취해 정액의 양, 농도, 운동성과 모양검사로 정상 여부를 판단한다. 정상이 아니라면 내분비 호르몬 혈액검사, 염색체 검사, 고환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해야 한다.
여성 검사는 ▦난소 기능과 배란에 관여하는 호르몬 상태를 보는 혈액검사 ▦자궁 모양과 난소 확인을 위한 초음파검사 ▦자궁과 난관의 구조를 보는 자궁난관조영술 ▦배란 여부와 황체 기능을 간접적으로 알아보는 기초체온검사 ▦자궁경관 점액과 정자 상태의 상호관계를 보는 성교후검사 ▦자궁 내막 이상을 알아보는 자궁내막검사 ▦자궁과 난소, 난관의 외부구조를 살펴보는 복강경검사 ▦자궁 내부를 살펴보는 자궁경검사 등이 있다.

난관 폐쇄ㆍ무정자증, 시험관 시술을
정자 수가 줄고, 운동성이 떨어진 것 등 남성이 문제라면 호르몬제, 항산화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우선한다. 정자의 질 저하 원인이 되는 혈관을 제거하는 정계정맥교정술을 병행할 수도 있다. 정자 통로가 막혔다면 통로를 확보하는 현미경 교정술을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정자 생성에 문제가 있다면 고환과 부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해 체외수정(시험관아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여성 요인 치료는 약물치료, 수술,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 수정 시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배란을 유도ㆍ촉진하는 호르몬을 투여한다. 나팔관이 막혔거나 자궁내막증, 난소종양이라면 복강경 수술로 교정한다. 자궁근종ㆍ용종, 자궁유착이라면 자궁경 수술을 시행해 자연임신을 유도한다.
인공수정은 배란기에 남편의 정액을 받아 특수배양액으로 처리해 1~2시간 뒤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 모아 가느다란 관을 통해 부인의 자궁 속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시술시간은 5~10분 정도 걸리며, 시술 후 5~10분 안정을 취한 뒤 집에 돌아갈 수 있다. 난관 폐색이 없는 정상 난관을 가진 여성에게 시행한다.
하지만 여성의 양쪽 난관이 막혀 있거나, 자궁내막증을 앓거나, 무정자증 혹은 희소정자증, 원인을 알 수 없는 장기간 난임이라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과(過)배란을 유도해 자란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고, 채취 당일 남편 정자를 받아 시험관에서 수정해 2~5일간 배양한 배아를 자궁 안에 넣는 시술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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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6-난임(18).jpg의료진이 난임 부부의 남편에게서 받은 정자를 시험관에서 과배란을 유도해 채취한 난자와 인공적으로 수정하는 ‘시험관 아기 미세조작술’을 시행하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