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나’를 냉정히 파악
전공·재정지원 등 고려해
목표대학 10개 안팎 결정


여름방학의 한 복판에 와 있다. UC지원이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도 12월이면 마감해야 하는 시즌이 시작되면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는 진학할 대학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할 때이다. 인생에서 대학의 선택, 직장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등은 상당히 중요하면서도 번복하기도 힘든 선택이다. 그 가운데 특히 대학의 선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맞게 되는 인생의 중요한 길목이라고 할 수 있다. 나중에 여러 개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도 실제 다닐 대학을 놓고 고민을 하겠지만 입학원서를 지원할 대학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입학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아무 대학이나 리스트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학위를 수여하는 2년제 및 4년제 대학이 줄잡아 4,700 여개가 넘는다. 대학수가 이렇게 많다보니 고교생들은 입학원서를 제출할 대학 리스트를 만들 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수천 개에 달하는 대학 중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대학을 10개 안팎으로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치열한 대학입시 경쟁을 앞두고 있는 고교생들을 위해 여름방학때 지원대학 리스트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 너 자신을 알라
사람은 상대방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는 쉽지 않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남겼듯이 자신의 잠재성과 성향, 삶의 목표 등 다양한 측면을 포괄해서 자신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심사숙고 한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들, 우선시하는 것들, 기대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을 생략하고 목표대학 리스트를 만들 수는 없다.
어느 대학이 나에게 적합한 학교인지 자문하기에 앞서 내가 누구이며 나는 장차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즉 명문대에 입학하고픈 욕심이 앞서 대학에 대한 리서치에 급급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소상하게 파악한 후 명문대 정보를 구해도 늦지 않다. 어릴 때부터 나는 ‘하버드에 가고 싶다’라고 막연하게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 성향, 가치관 등을 하나 하나 짚어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목표 대학 리스트 작성을 언제 시작하든 12학년 때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리서치 하는 일이 우선이다.

■ 대학 찾기
‘나’에 대한 리서치를 마치고 대학 찾기 작업에 나서도 늦지 않다. 대학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들,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갖춘 대학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학생들이 목표 대학들을 정할 때 꼽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아카데믹 프로그램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다름 아닌 아카데믹 프로그램이다. 대학이 얼마나 다양한 강좌들을 제공하는가? 학생이 관심과 열정을 가진 분야에 대한 전공이 있는가? 학부과정에 재학 중 전공은 다른 분야로 바꿀 수 있는가? 수백명이 한꺼번에 수강하는 강좌가 많은가, 아니면 10~20명 안팎의 소규모 클래스가 많은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데 주력한다.
2. 비용
학비문제는 예전에 비해 훨씬 중요한 이슈가 됐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지 못해 학비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주력하고 이것이 여의치않으면 재정보조를 많이 받으면서 이왕이면 학비가 싼 학교를 차선책으로 택한다. 그러나 학업성적, 시험점수 등 객관적인 스펙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총비용이 많이 드는 대학을 일부러 리스트에서 제외시킬 필요는 없고 학비보조 재정전문가와 상의해 어떤 방법을 택할지 결정한다. 
3. 위치
대학 캠퍼스의 물리적인 위치, 지역 날씨, 집에서의 거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남가주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뉴욕이나 시카고에 있는 대학에 가기를 원하는가? 시골스런 분위기에서 공부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마천루가 즐비한 대도시 세팅을 원하는가? 날씨가 따뜻하고 늘어지는 분위기에서 성장했는데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북동부나 중서부에 있는 대학도 괜찮은가?
4. 규모
대학에 따라 재학생 수가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만명에 달한다. 학교 규모는 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내 활동 프로그램, 스포츠, 전공 분야, 학생 대 교수비율, 리서치 기회 등 학생들에게 중요한 여러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5. 교내 활동
유명인사 초청 강의 시리즈, 음악, 미술, 연극, 봉사활동 등을 일컫는다. 대학이라고 학생들이 하루 종일 교과서와 씨름하지는 않는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며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
6. 공립 또는 사립
공립대학의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사립대학보다 학비가 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총 비용을 들이면서 사립 못지않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립대학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전반적인 학비의 폭등으로 학교 선택을 하기에 따라 오히려 사립이 더 싼 경우도 있다.
7. 다양성
인종, 문화, 언어, 종교, 유학생 인구 등 재학생들의 다양한 배경은 캠퍼스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매일 이 같은 다양성을 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기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관심 대학을 방문하다보면 대학을 선택하는 작업이 좀더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 대학 랭킹
매년 언론기관, 비영리단체, 연구기관 등에서 미 전국 대학 랭킹을 발표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참고사항일 뿐이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이 명문대학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대학뿐만이 아니라 대학원까지 고려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좋아했지만 입학했다가 치열한 경쟁에 밀려 제대로 졸업도 못하고 취업도 힘든 경우도 가끔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랭킹에서도 상위를 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학인데다가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 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랭킹에 상관없이 자신이 즐기면서 학업생활을 할 수 있는 대학을 고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2면에 계속·박흥률 기자>

■ 칼리지 엑스포
오는 8월19일 본보가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주최하는 제8회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하면 최신의 대입정보를 한 장소에서 쉽게 얻을 수 있어 대입 지원 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명문대학의 전·현직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나와 명문대 입학을 위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입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비리그 및 명문사립대 합격을 위한 비법, UC 입학전략에 대해 명쾌한 해법을 내어놓는다. 또한 재정보조 신청과 무상보조극대화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 
특히 명문사립대 입시를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아이비리그반’을 특설해 하버드대를 나온 교육전문가가 한인학생의 입학성공사례를 제시하며 하버드대에 재학중인 여학생이 학부모와 함께 살아있는 명문대 입시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미술을 전공 혹은 복수 전공하려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칼아츠, 아트센터, 오티스, FIDM, 라구나 미술대학 ‘탑 5’ 명문 미대 학장들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의 작품도 평가하는 ‘포트폴리오 데이’를 여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학에 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1. 참가 대학리스트
칼리지 엑스포가 열리기 전 참가 대학리스트를 챙겨둔다. 자신이 선호하는 대학 혹은 궁금한 대학이 있는 지 미리 확인하고 어느 대학 부스에 들려 어떤 질문을 할지 정리한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질문을 제대로 못할 경우를 대비해 연락처라도 받아둔다.

2. 재정보조 정보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할 경우 대학 학자금 보조에 대한 정보를 주는 부스나 세미나가 있게 마련이다.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재정보조는 큰 관심사다. 이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

3. 여유를 가진다
칼리지 엑스포 장소에서 급한 마음으로 마음에 두었던 대학 부스만 방문하고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행사장을 한 바퀴 둘러보다 보면 눈길을 끄는 새로운 대학을 발견할 수도 있다.

■ 캠퍼스 방문
대학은 학업 외에도 그곳에서 4년간 낭만도 즐기면서 삶을 영위하는 터전이 된다. 캠퍼스 방문은 목표대학을 결정하기 전 거쳐야 할 필수코스이다. 학교 시설을 자세하게 돌아보고 학생, 교직원 등과 대화도 나눠보고 강의실은 물론 도서관, 체육관, 오디토리엄, 카페테리아, 실험실, 서점,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학업 외에 캠퍼스 라이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캠퍼스 주변 커뮤니티에 학생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 범죄율은 어떻게 되는지, 기숙사 시설은 좋은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 10개 안팎이 바람직
일반적으로 입학원서를 많이 제출할수록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목표대학 리스트는 10개 안팎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온라인 지원과 한 개의 지원서로 여러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는 공통지원서 등의 영향으로 여러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원서를 많이 작성하면 수수료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워낙 시간을 많이 들이다보니 중요한 12학년 가을학기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재정형편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할 때쯤 재정보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문대학에 합격하고도 재정보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정의 재정상황을 꼼꼼히 따져보고 얼마 정도를 대학관련 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는지, 얼마 정도의 재정보조가 필요한지 자체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재정보조 신청절차를 만만하게 보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 선택은 자녀의 몫 
자녀가 목표대학 리스트를 작성할 때 부모들은 바로 ‘자녀가 원하는 대학’을 고르는 것이지 ‘부모가 원하는 대학’을 고르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대학 랭킹에 의존해 명성이 높은 대학을 고집한다거나 부모가 졸업한 대학을 가라고 강요하면 자녀는 결국 남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최종선택은 어디까지나 자녀의 몫이다. 자녀가 작성한 리스트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학교가 올라가 있더라도 실망하거나 당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리스트에 오른 대학 중 자녀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학교들이 골고루 섞여 있는 편이 낫다. 아이 스스로 반응하고 판단하면서 배우게 된다. 
공통지원서 등으로 지원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상당히 많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떠나서 자신이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 본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학교에서 원하는 유형의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알 필요가 있다. 학생과 학교의 취향이 일치할 때 합격이 될 수도 있고 다를 경우 불합격이 될 수도 있다. 대학 진학 리스트 작성은 학부모와 수험생이 같이 고민해서 정해야할 문제이다.

<박스>전문가 조언
Sunny Oh 예스 플렉스 샌디에고 센터 원장
sunny@flexsandiego.com
714-656-5868

지원 대학 리스트 작성 요령  
■Research
항상 강조하는 바이지만 균형잡힌 ‘지원대학 리스트’를 위해 정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하여 알아보는 학교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나중 지원서와 에세이를 쓸 때 여지없이 드러나기도 한다. 가능한 많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최대한의 리서치를 해야 한다. 학교 websites, College guidebooks(The Fiske Guide to Colleges 가 좋은 예), 재학생및 동문, 캠퍼스 방문 등을 활용해 15개 전후의 학교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데 이때 UC는 한 개의 학교로 치면 된다.

■Best fit
리스트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best fit’ 을 찾아야 하는데 ‘best fit’이란 내가 관심있는 희망 전공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위치, 학교 규모, 분위기, 기후, 집과의 거리 등의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그리고 각 그 요소의 우선 순위는 개인에 따라, 가정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기준을 잘 세우고 살펴봐야 한다.

■Reach/Target/Safe로 구분되는 균형 잡힌 리스트 작성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지 저명 대학이라는 명성때문에 나의 앞날을 좌우할 ‘지원 대학 리스트’에 무작정 올리는 것은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3단계의 대학 리스트는 합격이 되었을 때 내가 가고자 하는 학교들이어야 한다. 그저 일단 지원해 보고, ‘되면 되고 말면 말고’ 식의 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과 정력낭비로 남기 때문에 대학 리스트를 심사숙고해서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Reach 
정말 꿈의 대학이고 원하지만 내가 이루어놓은 업적(성적, SAT나 ACT의 test scores, 과외 활동및 수상 경력 등)에 미루어 볼 때 자격 요건이 좀 못미친다 싶은(이전 합격자의 프로파일과 내 프로파일을 비교시 하위 25% 해당을 기준으로 보면 쉽다) 대상의 대학을 말한다. 
▲Target 
대상 대학의 합격자 들을 검토해 볼 때 나의 프로파일에 매치되는 대학들로 기준을 삼는다. 
▲Safe 
말 그대로 객관적인 정보로 비교해 볼 때 전혀 합격 요건에 무리가 없는 대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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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은 누구나 가고 싶은 드림스쿨이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과 환경에 맞는 현실적인 대학 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공동으로 고민할 문제이다. 하버드 대학 캠퍼스를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