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티에 대해 융자가 아닌 매각 개념
노동의 댓가 등 무형 자산까지 현금화
페이데이, 타이틀 대출보다 잇점 많아 

최근 미국에 주택이나 자동차 등 개인 자산을 담보로 돈을 대출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대출 비즈니스 등장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주택이 될 수도 있고 자동차, 심지어는 사용하지 않은 휴가를 담보로 하는 경우도 있다. 기존 담보 대출과는 달리 매달 페이먼트를 할 필요가 없고 또 대출이나 상환 기준도 완화돼 있고 수수료도 낮아 새로운 대출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모씨 부부는 지난해 요즘 유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대출로 현금을 마련해 빚도 갚고 주택도 개량 했다. 김씨 부부는 주택의 에퀴티 일부를 사들이는 ‘포인트 디지털 파이넌스’와 계약을 맺고 그만큼의 현금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캠브벨에 사는 이들 부부가 받은 돈은 17만 달러다. 주택 감정가의 10%다. 
‘포인트’사는 주택이나 자동차 또는 기타 돈 될만한 재산의 일부를 담보로 돈을 대출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수료와 함께 돈을 되돌려 받는 신종 업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에퀴티론이나 라인오브크레딧과는 다르다. 아예 에퀴티의 일부를 한정된 기간동안 파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되갚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주택을 일정기간 빌려주고 돈을 받거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남들을 태워주고 돈을 받는 ‘에어비앤비’, ‘우버’ 테크놀로지의 확장형 비즈니스라고 보면 된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포인트 디지털 파이넌스’는 전형적으로 현재 주택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에퀴티를 주택소유주로부터 구입한다. 
김씨 부부의 경우 주택 감정가 170만 달러의 10%에 해당하는 17만 달러를 받은 것이다. 
▲월 페이먼트 ‘No’
융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택 소유주는 매달 페이먼트를 내지 않는다. 대신 집을 팔거나 재융자를 할 때‘포인트’사는 소유주에게 줬던 돈을 되돌려 받는다. 원래 계약 당시 주택 가격의 10%만 돌려받는 것은 아니다. 에퀴티의 10%는 ‘포인트’사가 구입한 것이므로 주택 가격이 올랐다면 오른 가격의 10%를 받는다. 
다시말해 원래 받았던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포인트’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포인트’사가 에퀴티를 구입하는 것은 않는다. 주택 소유주는 10년 이내에 주택을 팔거나 재융자를 통해 돈을 갚아야 한다. 
‘포인트’사가 주택 감정가의 몇 %를 가져갈 것인지는 계약 당시 작성하는 문서에 명시돼 있다. %는 집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주가 10년에 주택을 팔면 보통 처음 받은 돈의 7~11% 이자율에 해당하는 돈을 ‘포인트’사에 지불하게 된다. 이는 주택 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의 현재 연이자율 5%보다 싸다. 
‘포인트’사는 주택 소유주가 지불하게 되는 돈은 주택 감정가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이자율 상한선을 둔다고 말했다. 
포인트사의 공동 창업주인 에디 림 최고경영자는 홈에퀴티론과 비교해 매달 페이먼트를 내며 갚지 않고서도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포인트’는 또 주택 소유주가 받는 돈의 3%를 경비로 받고 있다. 홈에퀴티론은 비슷한 경비와 크로징 비용을 받을 수 있다. 
▲ ‘No’ 크레딧
홈에퀴티론을 받으려면 크레딧이 좋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현금이 필요한데 홈에퀴티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은 사채 등 에퀴티를 담보로 이자율이 더 높은 불안전한 융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위험성이 높은 현금 조달 방법이라 권하고 싶지는 않다. 
김씨 부부의 주택에는 에퀴티가 대략 100만 달러 가량 쌓여 있어 언제가는 집을 팔아 현금을 챙길 생각 이었다. 하지만 당장 재융자나 홈에퀴티 크레딧 라인은 원치 않았다. 부채가 늘어나는데다가 월 페이먼트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체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재정적으로나 신용도, 안정도 면에서 매우 좋은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림 최고경영자는 집에 상당한 에퀴티가 쌓여 있는데 현금이 많지 않고 또 부채를 줄이거나 집을 고치고, 스몰 비즈니스 운영, 의료비 지출, 이혼등과 같은 경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부담 없이 현금을 조달해 주는 비즈니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출자가 10년 이내에 돈을 되갚지 못할 때는 ‘포인트’가 집을 압류할 수 있다. 
집을 팔 때 주택 가격이 일정한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포인트’가 손해를 감수한다. 가격 하락으로 주택소유주는 ‘포인트’에게서 받은 돈 보다 적은 금액을 갚는 것이다. 
물론 ‘포인트’사는 집값을 정확하게 산정하기 위한 다양한 계산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 이런 계산방법을 통해 위험도를 측정하고 자산 가치 평가를 내린다. 
압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인트’사는 주택의 에퀴티가 평균 35% 이상 되는 고객들을 상대한다. 그래야 재융자를 하거나 집을 팔았을 때 회사가 손해 보지 않고 돈을 회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형 자산 담보
주택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을 통해서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근로자는 보통 일을 마친후 30~90일후에나 일한 보수를 받는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비즈니스를 시작한 ‘퀼’(Qwil) 앱을 사용하면 자신들이 일한 노동을 담보로 즉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지급하기 전에 보수를 먼저 받는 것이다.  대신 ‘퀼’은 융자당 0.5~5%의 수수료를 받는데 이정도면 페이데이 융자보다 더 싸다. 
‘허니비’(HoneyBee)로 알려진 또다른 회사 ‘지로 파이넌셜’(Ziero Financial)는 근로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휴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주기도 한다. 
많은 회사들이 휴가를 가지 않은 종업원들에게 돈으로 환산해주는데 허니비는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통 종업원들은 700달러 미만으로 돈을 받고 수개월이내에 연리 20~36% 정도의 수수료와 함께 돈을 되갚으면 된다. 이럴 경우 휴가일 수는 다시 종업원에게 돌아온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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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나 자동차, 심지어는 사용하지 않은 휴가나 프리랜서가 받을 보수까지 다양한 자산들을 담보로 현금을 제공해주는 새로운 대출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삽화 뉴욕타임스 팀 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