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선 열흘새 아들·딸 떠나 보내고

 간호사 가족은 부모 사망이어 친척도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 전역에서 재확산되면서 가족 내에서 여럿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고 이로 인해 가족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비극이 덮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들은 한인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진원지로 떠오른 LA 등 남가주와 캘리포니아 내에서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모임 등을 갖거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소홀히 하다가는 가족 전체가 감염돼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을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고 있다.

22일 LA타임스는 프론트 탑 기사로 텍사스 남부 국경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이민자 가정들을 덮쳐 집단 감염으로 한 가족 여러 세대에 걸친 사망자와 입원환자가 속출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고 크게 보도했다. 

 

이 지역 간호사 프리스실라 가르시아는 이틀 간격으로 70세 부모님이 모두 사망했다. 그녀도 곧 자가격리를 했지만 남편, 딸, 이모, 삼촌, 사촌 등 온 가족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프리실리아는 “우리는 지금 지옥에 있다”고 호소했다.

테하노(텍사스 출생 히스패닉)들이 많이 거주하는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몇주 사이 텍사스주 코로나19 사망자의 10%인 39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 지역 병원은 수백명 코로나19 신규환자를 돌보기 위해 임시병동을 지었고 냉동트럭에 수백명의 시체가 쌓여있는 상태다.

DHR 헬스 병원의 CEO 카를로스 카데나스는 카데나스는 “가족간 파티와 모임은 조부모, 부모, 자녀 등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자칫하면 온가족 비극이 된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불과 열흘 사이에 20대 아들과 딸을 코로나19로 잇따라 잃은 한 엄마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N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로더데일 레익스에 사는 네 아이 엄마 모네 힉스(48)는 지난달 27일 아들 바이런(20) 호흡 곤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바로 사망한데 이어 일주일 후 딸인 미카엘라 프랜시스(22)가 두통과 고열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 8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인사회에서도 지난 5월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간호사 안젤라 김씨 부녀가 모두 코로나19에 걸린 후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본보 7월6일자 보도)이 전해졌고, 이에 앞서 LA의 김철직 목사 부부와 노모가 두 자녀만을 남겨두고 코로나19로 운명을 달리한 비극적 사례도 전해졌었다.

<이은영 기자>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한꺼번에 장례를 치르는 비극적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한꺼번에 장례를 치르는 비극적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