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반 인종차별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찰 개혁과 예산 삭감 주장이 거세게 나온 가운데 경찰력이 위축된 상황을 틈타 미 전역에서 총기 사건이 급증,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경찰국(NYPD)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3주간 총 125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총기 사건 증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뉴욕에서는 지난 6월21일까지 16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의 134건에 비해 눈에 띄는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노조와 지지자들은 뉴욕시가 1990년대 초반을 연상시킬 수준의 높은 범죄율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헤르맨 존 제이 칼리지 범죄학 교수는 “오랜 기간 범죄학 연구를 분석해 왔는데, 최근 뉴욕시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증가치 만큼 눈에 띄게 총기사건이 늘어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감옥에 석방된 재소자를 일부 가석방 시킨 점을 총기 사건 급증의 원인으로 꼽으며 총기 사건의 17%라 집행유예나 가석방된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총기사건 18건이 발생했고, 이중 3건은 가석방되거나 보호관찰 대상자에 의해 발생했다.
뉴욕 뿐만 아니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등 전국 다른 대도시에서도 총기 사건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는 2012년 이후 주말 동안 가장 많은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4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중 14명이 숨졌다.
또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4주간 111명이 총에 맞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트로이트에서도 주말 동안만 18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이에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경찰 예산 삭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경찰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 예산이 축소되고 경찰들의 사기가 저하된 상황 속에서 총기사건이 급증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