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CIA·이민국 등 어떤 기관도 사용 못해 “이민자 걱정 안해도 돼"
2020 센서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방 센서스국이 인구 집계에서 누락 위험이 높은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의 센서스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개인정보 안전과 보안 홍보에 나섰다.
중국계 카운슬의 카린 코웬 정책전문가는 “이민자들은 인구조사에 참여하면 이민 신분이 노출된다고 응답을 꺼려한다”면서 “미국 체류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유색인종 이민자 그룹을 인구조사에 참여시키기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2020년 인구조사 설문지 질문은 가구별 거주인수, 주택소유 및 임대 여부, 가구 구성원 성별, 이름, 전화번호, 인종 등 9개 단순 문항으로 오직 통계 자료로만 사용된다. 인구 조사의 개인정보는 국립기록보관소로 이전 후 72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연방 센서스국은 FBI, CIA, ICE 등 어떤 정부기관이나 법원에서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 없으며 연방법에 의해 안전하고 철저하게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연방법에 따라 인구조사국이나 개인 및 사업체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른 연방, 주·지방 정부에 공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위반시 한 건당 25만달러 벌금과 5년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설문조사 과정에서 소셜시큐리티 번호, 은행 계좌 혹은 크레딧 카드 번호, 현금이나 기부금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인구조사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설문조사가 시작됐다. 2015년 연방사이버보안강화법(Federal Cybersecurity Enhancement Act of 2015)에 따라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검사해 사이버 보안위험으로부터 응답 내용을 보호하고 있다.
이민옹호 단체들은 자신의 이민 신분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거나 우려해서 센서스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주정부, 시정부, 비영리단체들의 10년간 이민자권익 보호활동 지원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만일 센서스 인구조사에서 인구가 누락된다면 총 435개의 연방하원 의석 중 가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의석(53석)수가 한 석 줄어들 수도 있고, 675억 달러의 연방기금에서 캘리포니아에 분배하는 수억달러의 연방정부 지원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지난 12일부터 각 가정에 우편발송되는 센서스 안내서에 명시된 12자리로 된 고유번호로 온라인(my2020census.gov)이나 전화 설문에 응답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센서스 인구조사에 참여하려면 센서스국 웹사이트(my2020census.gov)를 방문하면 된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