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샌디에고가 LA와 샌프란시스코보다 대지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샌디에고 지진공학연구소는 지난 4일 전국지진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샌디에고 지역을 관통하는 로즈캐년 단층 영향으로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규모 6.9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같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12만개 건물들이 파괴되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피해 규모는 건물과 시설 파괴로 인한 380억달러와 비즈니스 업계 손실 52억달러를 합쳐 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가주지진안전국 조지 메네세스 커미셔너는 “대부분 주민들이 로즈캐년 단층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휴면 상태로 확인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휴면상태로 알고 있다”며 “이 단층은 샌디에고 다운타운을 통과하는 거대한 지진원”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0년마다 7번 정도 큰 지진으로 로즈캐년 단층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요 지진은 1700-1750년 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 십년 동안 샌디에고 지역은 지진 위험이 낮다는 생각에 LA 또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내진 표준이 낮게 적용돼왔다.
로즈캐년 단층 활동이 발견된 후 비로소 건축코드가 LA 및 샌프란시스코와 동일 수준인 가장 높은 지진구역 4로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샌디에고 주요 도시시설을 포함 현대 지진설계 규정이 시행되기 이전 지어진 오래되고 지진에 취약한 많은 건물들이 심각한 붕괴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샌디에고 지역은 LA에 비해 지진대비 건물 보강 규정이 약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샌디에고 지역에 1층이 취약한 수 천개의 아파트 건물, 붕괴되면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 수백개의 부서지기 쉬운 콘크리트 건물 및 철골 사무실과 호텔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래된 수백개 벽돌 건물들은 샌디에고 다운타운, 내셔널시티, 출라비스타, 엘카혼, 솔라비치, 엔시니타스, 오션사이드에 넓게 퍼져 있다.
샌디에고시 수석연구원 알리 파타는 “지진에 취약한 건물을 보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샌디에고는 이미 건축 호황을 겪고 있고 자원도 부족한 상태여서 주민들의 반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다른 도시들의 경우 주민과 기업을 설득한 후 지진보강공사가 필요한 건물을 파악해 이미 지진대비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LA는 지진에 취약한 1만5,000 동, 샌프란시스코는 5,000여동의 아파트와 건물 등에 지진 보강 공사를 실시하도록 행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