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모기지 금리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시장에 신규 바이어가 대거 진입하고 재융자 시장도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25일 모기지 및 부동산 정보 업체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주택 구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은 전국 평균 3.34%, 15년 고정 이자율은 3.09%로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4.57%, 4.14%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 볼 때 12개월 만에 1%p 이상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몰리며 모기지 이자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모기지 이자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문의와 재융자(refinancing)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주택 소유주들이 장기간에 걸쳐 수십 년 동안 적은 이자지불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크레딧 점수가 좋은 주택 소유주가 재융자 신청을 할 경우 현재 최근 몇 년 중 가장 싼 이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매튜 그레이엄 모기지 뉴스 데일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수 년 중 모기지 금리가 현재보다 현저히 공격적으로 낮았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5일 한인 금융권 융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재융자 상담과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문의를 하는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상담 문의가 평소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당연히 매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담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융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스티브 양 주택 융자 담당관은 “모기지 금리가 계속해서 낮아지면서 재융자 신청건수가 늘어났고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이자율 문의도 함께 급증했다”며 “하지만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라 하더라도 이것만 보고 재융자를 실행하는 것보다 개인마다 융자 조건이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융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매물부족 등으로 주택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모기지 이자율에 힘입어 부동산 업계도 그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백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사는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이자율이 낮을 때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LA 한인타운의 경우 60~80만달러 대 콘도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인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남가주 내 좋은 교육구를 위주로 주택과 콘도 구입을 위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