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자동차가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탄탄한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2020년 판매를 힘차게 시작했다.
3일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월에 총 4만2,744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4만796대에 비해 4.8% 증가세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8개월 중 16개월 동안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미국시장에서 확실한 반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월에도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코나, 베뉴, 넥쏘 등 6개 모델로 구성된 SUV 군단이 전체 판매의 과반수를 넘는 60.5%(2만5,861대)를 차지하며 판매 신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1월부터 신형 소형 베뉴 SUV와 완전 변경된 2020 쏘나타 모델이 판매를 시작했으며 팰리세이드도 공급이 늘면서 1월에 5,432대나 팔렸다. SUV 판매비율이 7개월 연속 60%를 상회하는 등 판매 호조를 주도하고 있다.
제네시스 미국법인(GMA)도 1월에 한층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1월에 G70 716대, G80 456대, G90 227대 등 총 1,39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의 1,224대에 비해 14.3%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G70이 판매 신장세를 주도하고 특히 오는 여름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첫 SUV GV8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1월에 4만355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3만7,376대 대비 8.0% 증가했다. 미국 시장의 중대형 SUV 마니아층을 겨냥해 지난 3월부터 출시된 텔루라이드가 1월에도 4,919대 팔렸고 스포티지 SUV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등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쏘울, 셀토스 등 6개 SUV와 MPV 모델들이 전체 판매의 60.3%(2만4,324대)를 차지했다. 특히 새로운 소형 SUV인 2021 셀토스가 94대 팔리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를 합치면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총 8만4,49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의 7만9,396대에 비해 6.4%(5,102대)의 높은 증가세를 달성했다.
1월 중 실적을 발표한 주요 제조사 중에서는 도요타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6만5,865대, 혼다가 4.3% 감소한 10만1,625대, 수바루가 0.5% 증가한 4만6,285대, 마즈다가 17.8%% 증가한 2만3,621대를 판매했다. 한편 GM, 포드, 크라이슬러, 닛산, 폭스바겐 그룹 등은 판매실적을 분기별로만 발표하면서 2020년 1월~3월 1분기 실적을 오는 4월 초 발표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