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올해 8,200명 사망,

 한인타운 병원에도 환자 북적

 “우한폐렴보다 더 위험” 경고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서는 기존 인플루엔자 독감이 더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위험은 낮다”며 “실제로는 겨울철 독감인 A형과 봄철 독감인 B형이 이상 기온에 따라 중복감염이나 교차감염 등 함께 유행하는 것이 더 심각하다”고 최근 발표했다.

CDC에 따르면 올해 독감 시즌동안 미 전역에서 8,200명이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총 1,500만 명이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특히 올해의 경우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한인타운 병원들에도 최근 심한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올해 독감은 지독하다”라는 말이 환자들에게서 이구동성으로 나올 정도라는 게 한인 의료계의 전언이다.

인플루엔자는 고열과 함께 마른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일반감기와 다르게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폐렴 등)이 생길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매년 300~500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며, 이 중 20%인 60만명이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 지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1.4~2.5 정도인데 반해, 인플루엔자는 2.0~3.0에 이른다. 1명의 감염자가 2~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차이는 예방 접종 백신의 유무다. 지난해 말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지만, 인플루엔자는 매년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의 백신 전문가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현재 너무 많은 독감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날 일이 아니다. 매년 미국에서 죽어가는 독감환자가 훨씬 더 많다. 이것이 독감 예방주사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올해는 독감이 A형과 B형이 모두 유행하고 있으며 증상이 약간 다른 것이 특징”이라며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한번 독감에 걸렸더라도 회복 후에 독감 주사를 맞는 것이 다시 걸리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미국 내에서 올 겨울 강력한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의료계는 꼭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환자가 독감 주사를 맞으며 찡그리고 있다. [AP]
 미국 내에서 올 겨울 강력한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의료계는 꼭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환자가 독감 주사를 맞으며 찡그리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