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전 세계의 모범이라고 자화자찬하며 기업의 미국 투자를 호소했다.
공교롭게도 연방 의회가 이날부터 자신의 탄핵심리를 본격화하는 것을 의식해 이를 상쇄하려는 듯 재임 기간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다보스포럼의 핵심 의제인 기후변화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게 시작한 특별 연설에서 지난 몇 년간 이어온 경기 침체는 넘쳐흐르는 경제적 기회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며 “회의주의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한 것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당시에도 자신이 대규모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며 기업의 미국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30분가량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자신의 취임 당시인 3년 전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에 있다고 한 뒤 감세, 규제 완화, 임금상승, 유리한 무역합의를 담보하기 위한 관세 부과, 주가 상승 등 지난 3년간 업적을 늘어놨다.
또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라며 “엄청난 기쁨과 희망, 낙관과 행동의 시기이기 때문에 두려움과 의심은 좋은 사고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년간 계속된 비관론과 그들의 종말론적 예측을 거부해야 한다. 그들은 어리석은 점쟁이의 상속자이자, 우리가 잘못하길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다. 그런 일이 생기도록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 마무리,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타결을 거론하며 이들 협상이 21세기의 모델이라고 극찬한 뒤 “미국은 번영하고 있다. 전에 없던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