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후 5년 초과한 생존 환자

99년 이래 처음 100만명 넘어

 

남녀 전체 2017년 최다 발병은

위암·대장암·폐암·갑상선암 순

 

암 발생률 10만명 당 282.8명

평생 10명 중 3명 꼴로 암 진단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환자 수가 1999년 정부 암 발생 통계 발표 이래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암 환자가 일반인처럼 5년 이상 살 상대생존율은 70.4%로 집계돼 10명 중 7명꼴로 나타났다. 또한 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282.8명으로 줄었으며,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걸리는 국민은 10명 중 3명가량으로 추정됐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 환자의 수는 103만9,659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확진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한 사람ㆍ186만7,405명)의 55.7%를 차지했다. 추적 관찰이 필요한 2~5년 암 환자는 44만6,428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23.9%였고, 적극적으로 암 치료가 필요한 2년 이하 암 환자는 38만1,318명으로 20.4%를 기록했다.

암 유병자는 전체인구 대비 3.6%(남자 3.2%, 여자 4.1%)로 국민 28명 당 1명(2017년 기준)에 해당한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82만6,103명으로 연령대 전체 인구(706만6,203명)의 11.7%에 달한다. 노인 100명 중 12명 정도가 암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셈이다.

남녀 전체에서 유병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40만5,032명)이었고, 위암(28만9,223명), 대장암(25만1,063명), 유방암(21만7,203명), 전립선암(8만6,435명), 폐암(8만4,242명)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2013~2017) 진단 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를 기록, 10년 전(2001~2005)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54.1%)의 1.3배에 달했다.

암 종별로는 특히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4.1%), 유방암(93.2%)의 생존율이 높았으며, 간암(35.6%), 폐암(30.2%),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2.2%)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약 10년 전(2001~2005) 대비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 등이었다. 성별 5년 상대생존율은 여자(77.5%)가 남자 (63.5%)보다 높았는데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5년 암 순 생존율(2010~2014)’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위암의 경우 한국(68.9%)이 미국(33.1%)과 영국(20.7%)에 비해 2~3배 높았다. 5년 암 순 생존율은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일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2017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총 23만2,225명(남자 12만2,292명ㆍ여자 10만9,963명)으로 2016년(23만1,236명) 대비 0.4%(1,019명) 증가했다. 2017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고,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위암, 여자는 유방암이 각각 1위로 나타났다.

암 발생률은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1년까지는 연평균 3.7% 증가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2.6%씩 감소하고 있다. 암 발생률은 2011년 10만 명 당 326.1명에 달한 후 매년 감소해 2017년 10만 명 당 282.8명(남자 301.6명, 여자 278.9명)을 기록했다. 암종별로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 등은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남자), 간암, 자궁경부암 등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6%), 여자(86세)는 3명 중 1명(33.8%)에게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았다. 한국의 남녀별 주요 암 발생순위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일본과는 비슷했지만 간암, 위암의 발생률이 낮고 전립선암,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은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와는 차이가 났다.

<김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