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금 반환 나쁜 선례 남길 수 없다"
시민의 사과 선행돼야, 인준투표 안돼
애틀랜타한인회는 지난 24일 전직 한인회장단이 제시한 중재안 3가지 안 모두에 대해 거부 혹은 유보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27일 한인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 애틀랜타한인회, 34대 한인회장 선관위, 한인회 이사회는 전직 한인회장단의 중재안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거부 혹은 조건을 달아 유보의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일홍 회장, 권기호 이사장, 어영갑 선관위원장, 김윤철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어영갑 34대 한인회장 선관위원장은 공탁금 1만 5천달러를 돌려주라는 중재안에 대해 "지난 30대 한인회장 선거 시 낙선한 김창환 후보에게 공탁금을 돌려주지 않은 전례에 비추어 공탁금 반환이라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30대 선관위(위원장 김백규)가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할 것을 요구하며, 타당한 조치가 나올 경우 변호사와 상의하여 중재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일홍 회장은 한인회 사태에 대한 유감표명 중재안에 대해서도 "한인회와 선관위를 불법 범죄집단으로 규정한 시민의 소리 측이 먼저 공식 사과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온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준투표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당선증을 이미 받은 김윤철 회장에 대한 인준투표는 곤란하다"며 "투표의 성격이 모호하기 때문에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소송에 관해 변호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소송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으기가 힘들고,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퇴임을 하루 앞둔 한인회장 김일홍은 한인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단편적 일방적 기사"라고 규정하며 불만을 표출한 뒤 지난 24일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시민의 소리 측은 "중재안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인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중재에 나섰던 전직 한인회장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매우 난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백규 30대 한인회장 선관위원장은 "당시 공탁금을 반환하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당시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서 김창환 후보의 양해를 얻어서 돌려줘야 할 반액을 기부받았다"고 해명했다.
28일 오후 5시로 예정된 한인회장 이취임식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취임식은 시민의 소리가 제기한 취임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