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나 대가 받은 사람이 아마존·월마트 등에 남겨 돈만 챙기는 사기도 급증
연중 최대 샤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다수 샤핑객들이 온라인 샤핑사이트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 온라인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이 호평을 남긴 상당수의 샤핑 후기들이 가짜이거나 조작된 것으로 나타나 샤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월스트릿저널은 28일 엉터리 샤핑 후기를 조사하는 업체인 ‘페이크스폿’ 자료를 인용해 유통 공룡 아마존, 월마트 및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업체 세포라의 온라인 사이트 후기 3분의 1이 가짜이거나 사기성 후기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상당수의 후기들이 기계 혹은 대가를 받은 사람들에 의해 작성됐다는 것이다.
가짜 후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연방무역위원회(FTC)가 단속에 나섰다. 의회는 아마존이 후기 검토를 더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애플은 이달에 아무 설명도 없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모든 제품 후기와 등급을 없앴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선데이 라일리 모던 스킨케어’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관리자들은 세포라에서 가짜 계정을 만들어 구매자인 척하면서 자사 상품 후기를 올렸다가 FTC에 적발됐다.
FTC는 이 회사 직원이 사용자를 가장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세포라에서의 물건 판매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세포라 대변인은 이 업체가 저지른 일이 많은 후기들을 대표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문에 따르면, 아마존, 월마트, 세포라는 페이크스폿의 발표를 반박하면서도 더 믿을 만한 후기를 보장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가짜 후기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허위 후기 1,300만개를 막는 데 4억달러 이상을 썼다고 한다.
아마존 대변인은 지난달 고객이 읽은 후기 중 99% 이상은 진실한 후기라고 강조했다.
페이크스폿, 리뷰메타(ReviewMeta) 및 다른 스타트업들은 문제가 있는 후기를 골라내려고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AI)을 사용한다. 이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거나 특정한 날 한꺼번에 게시된 후기들을 살핀다. 지시받은 대로 쓰는 후기를 걸러내기 위해 동어 반복 등도 잡아낸다.
전문가들은 특히 구매를 권장하는 호평을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리뷰메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마존 웹사이트 후기에서 검증되지 않은 구매후기가 급증했으며 이중 98%는 해당 품목에 별 5개를 준 후기였다고 밝혔다. 별 1개를 매긴 후기는 1%도 안 됐다. 아마존 등은 실제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후기를 남기면 ‘검증된 구매자(verified purchaser)’라고 표시하고 있다.
한편, FBI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샤핑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FBI의 인터넷 범죄고발센터(IC3)는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등의 온라인 샤핑 사기로 지난해 6만 5,000여명의 소비자들이 1억 8,400만달러의 피해를 당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