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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지나가는 ‘조용한 심장마비’ 재발땐 치명적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1-08 09:09:42

심장마비,심근경색,식이요법,운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나의 이모가 70대 중반에 심장마비를 겪었을 때 의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심장의 손상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에서 전에 인식하지 못한 심장마비로 인해 근육의 한 부분이 죽어있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과거 어느 시점에 그녀는 의사들이 ‘침묵의 심근경색’ 또는 S.M.I.라고 부르는 증상을 겪었지만 그때 이를 알아채지 못했거나 심장 관련 증상으로 치료받지 않았다는 것이 의사의 이야기였다.

이모는 운이 좋았다. 두 번째 심장마비에서 살아났으며 그 이후 심장 위험요인을 잘 통제하여 더 이상의 심장 문제없이 20년을 더 살았다. 

 

‘침묵의 심근경색’ 인식 못하는 사람 수백만명

  알아야 식이요법·운동 통해 발병위험 최소화

 

 

나의 이모처럼 S.M.I.를 겪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미국에는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런 사람들은 또 한 번 심근경색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심각한 심장 손상과 사망에 이르게 될 위험이 분명히 증가할 수 있다.

 

심장마비를 알고 겪느니 차라리 침묵의 심장마비가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처럼 자신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더 괴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위험을 모르면 심장과 건강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생활을 계속함으로써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심장마비가 온 것을 알면 더 이상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화, 금연,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 제2형 당뇨병 관리와 같은 의학적 처방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충분하지 않으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약물요법도 많이 있다. 약물 없이도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 심장 건강에 좋은 생활 방식을 고수하면 심장병 발병률이 80%까지 감소한다고 메이요 클리닉 여성건강센터의 소장이며 심장병학자인 레카 맨카드 박사는 말했다.

모든 시민의 의료기록을 아주 잘 유지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핀란드에서 실시된 최근의 연구들은 S.M.I.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이와 관련된 장기적인 결과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난 10월 JAMA 심장학지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심장이 생명유지 능력이 손상되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너무 늦기 전에 이를 통제하기위한 예방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67세에서 93세 사이의 아이슬란드 남성과 여성 935명을 13년 이상 추적한 아주 철저한 연구였다. 처음 이 연구에 등록했을 때 참가자들은 심장 자기공명 이미지라는 비침습적 검사를 받았는데 이 검사는 심장마비가 이미 발생했는지 여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 결과에는 S.M.I.를 가진 사람이 17%, 그리고 심장마비를 인식하고 겪은 사람은 10%였다.

추적 관찰 첫 3년 후 S.M.I.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사망률의 차이가 없었다. 두 그룹의 사망률이 모두 3%였는데 이는 심장마비를 인식했던 사람들의 사망률 9%보다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S.M.I.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더 나빠졌다. 10년이 지났을 때, 침묵의 심장마비를 가졌던 사람의 절반이 사망했는데, 이는 심장마비를 인식하고 겪은 사람들의 사망률과 다르지 않았다.

S.M.I.로 인한 가장 심각한 결과는 물론 사망이지만, 울혈성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심장의 펌프 능력이 손상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점점 숨이 가빠지고 피곤해지며, 다리가 붓고 체액이 심장주위에 모이기 때문에 운동 내성이 크게 감소한다. 궁극적으로는 보조산소에 의존하게 되어 울혈성 심부전이 발생한 사람의 절반은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하는데 이는 일부 암과 비슷한 사망률이다.

지난 7월 JAMA 심장학 지에 발표된 두 번째 최근 연구는 핀란드 북부에서 갑자기 사망한 평균 65세의 남녀 5,869명의 부검 결과를 살펴본 것이다. 이중 1,322명은 S.M.I.의 증거가 명백하고, 그 외에 관상동맥 질환의 병력이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또한 신체활동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들은 심장이 확장돼있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는 체내 산소와 영양분이 모자라 심장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를 쓴 비정상적 긴장의 징후다.

연구진은 심장 확장 자체가 갑작스런 심정지 사망의 위험요소이지만 과거 S.M.I.의 심장근육 흉터와 결합되면 예후가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실시한 핀란드의 오울루 대학교와 마이애미 밀러 의과대학의 연구의 저자들은 “S.M.I.를 가진 사람이 그 사실을 모르면 격렬한 신체운동을 제한하지 않게 되고, 그 심장근육의 상처가 운동을 하는 중에 비정상적 심장 리듬을 일으켜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의 심장전문의인 로버트 보나우 박사는 “침묵의 심장마비가 항상 조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벼운 가슴의 불편함, 핫번,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증상이 모호한 여성은 심장마비가 왔음을 깨달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S.M.I.의 증거를 알아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검사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실용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종종 수술 전이나 개인 주치의에 의해 시행되는 심전도는 일부 사람들의 심장 흉터를 보여주지만 아이슬란드 연구에서 사용된 심장 M.R.I.만큼 민감하지는 않다. 

보나우 박사는 “의사가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치료법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나쁜 일을 직접 겪을 때까지는 그 위험을 무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지만 예방치료를 준수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마비는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위험이 높거나 S.M.I.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의사는 초음파심장진단도, 핵 스트레스 검사 같은 영상 테스트를 받도록 권장하는 것이 좋다. 운동 능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겸한 초음파심장진단도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Jane E. Brody>

 

모르고 지나가는 ‘조용한 심장마비’ 재발땐 치명적
모르고 지나가는 ‘조용한 심장마비’ 재발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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