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고정 이율 3.57%로
연간 하락폭 사상 최대치
비성수기 가을시즌 불구
매매 작년보다 10~15%↑
모기지 이자율의 연간 하락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남가주 주택 판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비성수기인 겨울 이전에 주택 구입을 끝내려는 구매자들의 적극적인 매입 의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 비성수기로 여겨지는 가을 시즌에도 주택 구입을 하려는 한인 구매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문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매매 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10~15%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 부동산과 렌더 업계 반응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남가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16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OCR)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고치로 떨어지면서 남가주 주택 시장으로 주택 구매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신규 에스크로 개설률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연방모기지공사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3.57%로, 1년 전 4.9%와 비교해 무려 27%나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프레디 맥이 48년 동안 모기지 이자율을 추적해 온 것 중 사상 최대치에 해당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OCR에 따르면 1980년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기나, 1990년대 글로벌 금융 위기, 10년 전 주택 버블 현상이 벌어졌을 때도 하락폭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하락폭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최초라는 것이다.
결국 모기지 이자율의 하락은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번 하락폭을 적용받는 주택 구매자의 경우 1년 동안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대략 15%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10만달러 모기지 대출을 하면 월 페이먼트가 77달러 낮아지는 셈이다.
또한 모기지 이자율의 하락으로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주택 매매가 활발하고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리포츠 온 하우징’에 따르면 LA 카운티를 비롯한 4개 카운티에서 30일짜리 신규 에스크로 건수는 지난 3일 현재 1만2,328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나 늘어났다.
특히 LA 카운티의 경우 5,295건의 신규 에스크로가 발생해 4개 카운티 중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매물이 부족한 주택 판매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개 카운티에 매물로 나온 주택 수는 3만4,458채로 1년 전과 비교해 7.4%가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주택 구매자들이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주택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가격도 높고 매물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요는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최근 들어 실제 구매에 나서는 바이어가 나타나면서 전통적으로 어렵다는 지금 이 시기가 오히려 주택 매매의 최적기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