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을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쏴 죽인 전 백인여성 경찰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텍사스 달라스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1일 보담 셈 보 진(26)라는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달라스 경찰이었던 앰버 레니 가이거(31〮여)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사건 발생 당시 백인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 살해 사건의 하나로 기록돼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까지 이어졌던 이번 사건은 이번 평결로 일단락 됐다.
유죄 평결을 받은 가이거는 사건 당일 밤 착오로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3층이 아닌 바로 위에 있는 4층으로 올라 갔다. 이때 아파트 현관문이 조금 열려있는 것을 본 가이거는 침입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고 소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진을 발견했다.
가이거는 총을 빼들고 진에게 손을 들 것을 소리쳤지만 당황스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던 진의 가슴을 향해 총 2발을 쐈다. 결국 진은 사망했고 가이거는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진의 변호인은 재판과정에서 당시 가이거는 14시간 근무를 마친 뒤라 정신이 다소 없는 상태였고 진이 다가오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을 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오랜 숙의 끝에 가이거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사건 발생 몇 주 뒤 가이거는 해고됐었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