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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밝은 햇살 무늬처럼

지역뉴스 | | 2019-09-06 16:16:00

칼럼,최모세,문학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지난주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었다.

일반 묘지로 알고 찾아갔던 장지는 조지아주 캔턴 시티 국립묘지이었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한 참 후, 장지에 다다르자 도로 왼쪽에는 아름다운 큰 호수가 있고 오른쪽 가파른 숲길을 올라가는 국립묘지에 도착했다.

천혜의 보고인 아름다운 숲의 묘역은 자연의 풍광이 수려한 곳이다. 만인의 육신을 품어 안고 있는 아늑한 지형의 안식처다. 고인의 육신이 이곳에서 안식을 취할 곳이다.

밝은 햇볕과 대기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고인의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 것 같다.

하나님께서 고인의 영혼을 사랑의 품 안에 품어 주시리라 믿는다.

고인이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었지만 미국의 유공자 대우를 받고 계셨든 영예로운 분임을 장례식장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고매한 인품과 순수한 심성을 지니신 고인은 살아생전 겸손의 본이 되셨던 선량하고 인자한 분이셨다.

평소에 자신을 드러내시지 않는 과묵한 분이셨기에 주위의 사람들은 유공자임을 전혀 모르고 지냈었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의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명예로운 사실에 더욱 존경심과 함께 그분을 떠나보내는 애통한 마음이 깊어가고 있다.

미국이 참으로 좋은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국가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장례식에서도 품위를 갖추어 엄숙하고 절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장례(문화)절차에 감동을 넘어서 감격하게 되는 귀한 체험을 감사했다.

고인의 관에 덮었던 대형 성조기를 왼쪽의 젊은 여성 장교와 오른쪽의 젊은 남성 장교가 걷어서 개키는 숙달된 동작은 세련미와 늠름한 기품이 있다.

성조기를 반듯하게 접어 고인의 배우자 앞에서 거수경례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여성 장교가 무릎을 꿇고 정중한 예의를 갖추어 성조기를 전하는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라 가슴이 뭉클했다.

누구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고인에게 국가가 드리는 최고의 찬사(조사)가 미국인 목사님을 통해 이어졌다. 조사를 진행하는 중에 전도서 3장 1-8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를 말씀했다.

고인의 영혼을 생명의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목사님께서 배우자와 가족들에게 전하는 애도와 위로의 말씀에 조문객들은 숙연히 경청하고 있다.

설교가 끝나자 목사님께서 유족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위로와 사랑의 손길로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있다.

고인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이 영전에 헌화하며 숙연한 자세로 묵념을 했다.

고인은 비록 육체적 소멸로 삶을 멈추었지만, 그분의 일생은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분의 고결한 영혼이 배우자, 가족 친지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존재가 아닌가.

그러기에 삶과 죽음은 영속성이 있고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젊은 날, 국가에 열정적으로 헌신했던 고인의 숭고한 정신과 빛나는 생애가 오버 랩 되며 애절한 진혼곡이 흐르고 있다.

이 순간, 항상 부드러운 표정의 맑은 미소로 마주하던 고인의 인자한 모습과 맑은 숨결이 살아나는 듯하다.

필자가 진행하는 클래식 음악 감상회 때 부부가 함께 진지하게 음악을 감상하던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다. 삶의 소중한 만남의 순간들은 마음의 풍요와 희열로 물결쳤었다.

지금, 지난날 음악 감상회 때 심금을 울리던 애절한 곡 “비제”의 오페라 <진주잡이> 중에서 아리아 <귀에 남은 그대 음성> 로망스 선율에 실린 그분의 낭랑한 음성을 듣고 있다.

누구보다 삶의 반려자로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배우자께서는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리라 믿는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배우자 가족들의 슬픔에 음악 동호회 회원들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하며 고인의 영면을 빈다.

호수 위에 눈부시게 빛나는 밝은 햇살처럼 그분의 삶도 밝은 햇살 무늬로 가득했으리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장지와 호수를 뒤로 멀리한 채 귀가하는 하이웨이에 올랐다.

그분이 몸소(친히) 보여주신 아름다운 인생의 여정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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