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미국뉴스 | | 2019-09-04 09:09:17

surcharge,써차지,식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음식값·호텔요금·통신료·항공 수화물 등 관행처럼

당당하게 정가 올리면 기분이라도 덜 나쁠텐데…

모든 비용 한눈에 보여주는‘총가격제’도입 의견도

# 음반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게 되는 헐리웃 ‘아메바 뮤직’(Amoeba Music). 이곳에서 음반을 구입하고 계산할 때면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35센트 써차지가 부과된다. 직원들의 최저임금과 각종 베네핏을 위해 쓰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직원의 복지를 위해 소비자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격이다.

# 지난 주 LA 다운타운의 한 유명 식당을 방문한 한인 박모씨. 박씨는 메뉴판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음식 값의 4%를 써차지로 부과한다는 문구를 보고는 황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식 값에 명목도 모를 써차지에 게다가 팁까지. 차리리 모두 음식값 정가에 포함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박씨는 말했다.

정가와는 별도로 붙는 일명 ‘써차지’(surcharge)가 미국 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써차지가 부과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와 함께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컨수머리포트가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85%가 지난 2년 동안 알게 모르게 써차지를 지불했다고 답했을 정도다.

‘제2의 정가’라는 써차지가 그만큼 일상 경제 활동 영역에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항공 업계, 숙박 업계, 요식 업계 등 주요 업계에서 써차지 부과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예컨대 은행의 써차지 격인 수수료의 경우 계좌 오픈 당시 무료라고 광고를 하지만 외부 ATM 사용료, 초과인출 수수료는 물론 잔고가 기준 이하일 경우 월 서비스 수수료가 붙는다는 사실은 당하고 나서야 알게 된다.

항공업계 써차지 역시 수화물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호텔 및 숙박업계에서도 ‘리조트 피’라는 명목으로 써차지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내 주차 요금도 부과하는 호텔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축되는 LA 지역 아파트의 경우 주차를 원하면 렌트 외에 ‘주차비’ 명목으로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 예전에는 1베드의 경우 1개, 2,3베드의 경우 2대까지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요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써차지는 보통 세전 음식값의 3~4% 수준으로 음식값, 세금과 함께 부과된다. 써차지를 부과하지 않았던 식당들이 인건비를 중심으로 각종 사업 운영 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써차지를 부과하는 식당들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써차지가 소비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하게 고지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써차지 부과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정가만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소위 ‘드립 가격’(drip price)이라 부르는데, 전체 가격에서 싸차지를 뺀 정가만을 부각시켜 싸다는 인상을 주는 마케팅 기법이다.

숨겨진 써차지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 예상하지 못한 비용 부담을 당해 낭패를 보는 소비자들이 비일비재하다. 소비자들의 확인과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써차지가 공공연한 관행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인정해 ‘총 가격제’(total price)를 법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총 가격제는 각종 써차지뿐 아니라 세금도 포함시킨 그야말로 모든 비용이 정가에 반영시키는 제도다. 유럽연합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라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써차지 부과 개선에는 각 업체들이 여전히 느린 걸음을 보이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가를 모른 채 써차지가 뒤에 숨은 정가에 계속 속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상욱 기자>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LA 식당 메뉴에 4% 써차지 부과를 한다는 내용이 써있다.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슬그머니‘써차지<surcharge>’… 왠지 당한 듯‘씁쓸’

정가와는 별도로 부과되는 써차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돼 개선의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코로나 지원금 사기 연$5천억 달해

당국 3,500명 적발 기소피해 회수는 14억 불과합동특별단속부서 출범EDDㆍPPP 사기 집중수사<사진=Shutterstock>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포함된 20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바이든, 트랜스젠더학생 인권보호 강화한 '타이틀9' 개정안 공개

성적 지향 따른 차별금지…트랜스젠더 운동선수 배제도 원칙적 반대 조 바이든 행정부가 19일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위한 이른바 '타이틀 9' 개정안을 공개했다.바이든 정부는 당초 지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