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웅 관장 내정자 달라스 발령
"승인지연 이유 몰라 나도 답답해"
동남부 진출 한국기업 지원 차질
애틀랜타 무역관 개설이 중대 위기에 빠졌다.
12일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 부임했던 윤태웅 애틀랜타 무역관장 내정자가 지난 8일자로 달라스 무역관으로 전보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내정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달라스 무역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무역관 설립 신청 승인권을 갖고 있는 연방 국무부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이뤄진 본사 차원의 인사발령의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국무부의 승인 지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청 업무는 주미 대사관 소관이며 승인이 지연된 구체적인 사유는 들은 바 없다”면서 스스로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윤 내정자는 이번 인사로 가족들도 함께 달라스로 이주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무역관 승인 지연이 무역관 신설 취소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신청서는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일 승인이 나면 다시 애틀랜타로 가서 그 동안 해왔던 설립 준비 업무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애틀랜타 무역관 신설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 애틀랜타 총영사관 측도 이날 “승인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이날 오후 주미 대사관 담당 영사와 연방 국무부 담당관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당초 윤 내정자는 지난해 부임 이후 같은 해 8월 말께 주류사회 고위급 경제관료 등을 대거 초청해 경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무역관 신설을 대내외에 알려 왔다. 무역관 측은 당초 지난해 연말께 국무부의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사무소 계약과 현지 직원 채용에 따른 인터뷰 절차까지 끝낸 바 있다.
애틀랜타 무역관 신설 방침에 따라 기존 마이애미 무역관은 지난해 8월 31일부로 폐쇄됐다. 이에 따라 동남부 지역 진출 한국기업 지원 업무 등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한 기자
지난해 8월 열린 애틀랜타 무역관 신설 기념 경제 세미나에서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