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총격난사 사건 여파

불체자 체포작전과 겹쳐 

라티노 사회 우려와 충격

"막말 트럼프가 테러 키워"

한인사회도 파장 예의주시



“이번 사태 원인은 무엇이고 왜 발생했나?”

주말인 3일과 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으로 전 미국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메트로 애틀랜타 라티노 커뮤니티도 우려와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은 사태 발생 원인으로 인종차별 막말 정치를 꼽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지도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라티노 인권단체인 뉴 조지아 프로젝트의 미셀 산체스 코디네이터는 4일 지역신문 AJ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을 품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어렴풋이 그 원인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별도의 그룹(The Other)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나라를 분열에 빠지게 했고 결국은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미 연방수사당국도 주말 총격사건 특히 텍사스 총격사건을 인종증오 범죄로 규정한 상태에서 라티노 커뮤니티 구성원들 다수가 산체스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AJC는 4일 보도했다.

라티노 가정 및 청소년 권익단체인 ‘세르 패밀리’ 설립자인 벨리사 우비나도 “지난 2년 반 동안 라티노 커뮤니티는 과거 수년간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두려움과 압력에 시달려 왔지만 하지만 대부분 생각으로 그쳤다”면서 “그러니 이제는 (두려움이) 현실화 됐다”고 이번 총격난사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생각은 일반 주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헨리 카운티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도미니카 출신 이민자인 브라이언 누네즈는 “대통령과 공화당원들이 거침없이 내뱉은 인종증오적인 막말이 국내 자생적인 테러집단을 키워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앤서니 파체코라는 라티노 인권 운동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라티노 커뮤니티의 현 상황을 전했다. 파체코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티노 커뮤니티는 현재 총격사건으로 인한 두려움과 함께 최근 시행되고 있는 이민국의 불체자 체포작전으로 인해 공포 그 자체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는 라티노 커뮤니티 보다는 덜 하지만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여·45)씨는 “우리 애가 다니는 학교는 이민자 출신 학생들이 많아 개학을 맞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솔직히 겁이 나기도 한다”며 불안한 심정을 나타냈다. 총격사건이 전해진 4일 오후 한 한인마트에서 만난 신모(남·55)씨도 “이젠 이민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 자체가 겁이 난다”며 “이번 참사는 이민자를 적이나 몰아 내야 할 집단으로 규정하고 막말을 퍼붓는 트럼프 때문에 초래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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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촛불집회'  10명의 사망자와 2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4일 밤 수많은 주민들이 촛불 집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