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파
"우리도 뭔가 해야죠"공감대
온라인서 동참글 폭발적 지지
마트서도 서서히 확산 움직임
2일(한국시간)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 제외를 공식화 함으로써 한국과 일본 사이의 분쟁이 경제 전면전 형태로 확산되자(본국판 1·3·4면 참조)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도 우려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커뮤니티 온라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 살고 있지만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보이콧 운동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애틀랜타 모 한인 커뮤니티 온라인 사이트에는 1일과 2일 최근 일본과의 분쟁 사태와 관련된 글이 올라오자 마자 많은 댓글들이 달렸고 조회수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번 일본과의 분규사태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했다.
한 누리꾼은 1일 “나 한 사람이 하는 ‘No Japan’이 큰 파워는 내지 못하겠지만 애틀랜타에서 이슈가 되고 뉴욕에서 이슈가 되고 기사화 되면 ‘우리’에게 유리한 여건이 될 거라 믿습니다”라며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한인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글을 이 사이트에 올렸다.
이 글이 올라오자 많은 누리꾼들이 동조의 글을 올렸다. 아이디가 ‘alonelystar’이라는 누리꾼은 “이순신 명장이 13척으로 미리 겁을 먹었으면 그때 조선은 없어졌겠지요”라며 역시 한인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아이디 ‘kim889’는 “일본 만행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과 사람으로서 끔찍한 일을 당하고 돌아와 가족들에게 마저 버림을 받았던 그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며 같은 민족”이라면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옹호하면서 “동참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끄러움은 알았으면 좋겠다”며 일부 반대 글을 올린 누리꾼의 의견을 반박했다.
‘Kim889’의 글에 앞서 아이디 ‘subtone’이라는 누리꾼은 “똑 같은 펀치를 한 대 때리고 10대 맞을 상황”이라며 일본 조치에 맞대응을 선언한 한국정부와 일분제품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누리꾼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와 같이 일반 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일 둘루스 H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35)씨는 “쌀이나 술 등을 살 때는 자연스럽게 일본제품은 사지 않게 되고 또 일본제품인지를 확인하게 된다”며 “비록 해외에 살고 있어 영향력은 적을 것 같지만 심정적으로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제품 불매 운동 여파가 현실화 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모 한인 마트 관계자는 “아직 일본제품에 대한 매출 변화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한국에서처럼 일본제품의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