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시장 침체 국면 속
작년 상반기 대비 3.1%↑
팰리세이드 본격 시판 등
SUV 판매 호조로 선전
하반기도 지속 성장 기대
지난 6월 미 전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를 이어가면서 제조사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미 전국 자동차 판매량은 151만3,574대로 전년 동기의 155만3,214대에 비해 2.6%% 감소했다. 올 상반기 전국 판매량 역시 2.4% 줄었다. GM, 포드, 도요타, 혼다, 닛산, 마즈다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일제히 6월 판매량 감소를 보인 반면 현대·기아·제네시스는 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도표 참조>
특히 현대·기아·제네시스는 6월 12만2,890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12만623대에 비해 1.9% 증가했다. 현대와 기아차의 경우 심혈을 기울여온 SUV 라인업 확대가 SUV 판매 증가 및 전체 판매량 신장으로 이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 확대해도 현대·기아·제네시스는 64만8,179대를 판매, 전년 상반기의 62만8,611대에 비해 3.1% 성장세를 달성했다. 반면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혼다, 도요타 등은 올 상반기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기아·제네시스가 앞으로도 판매량 신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낼 경우 지난 2016년 달성한 142만2,603대 판매기록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긍정적인 배경에는 현대·기아·제네시스가 경쟁 자동차 제조사 중 라인업, 특히 SUV 라인업을 가장 빨리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가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고 올 4분기에는 가장 작은 SUV인 베뉴가 새로 투입된다. 넥쏘 수소전기차와 코나의 전기차 모델도 판매 신장에 힘을 보탤 것이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SU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역대 판매량 기록 경신 여부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쥐고 있다. 제네시스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G70과 첫 SUV인 GV80이 올 4분기에 투입되고 전국 딜러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제네시스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제조사별 차량 순위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현대·기아·제네시스는 판매량 기준 제조사 랭킹에서 7위에 랭크돼 있는데 6위인 닛산·인피니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실제로 느슨한 얼라이언스 파트너인 미쓰비시를 제외하고 닛산·인피니티 자동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71만7,036대로 현대·기아·제네시스의 64만8,179대와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이는 닛산·인피니티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제네시스는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환동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이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주요 제조사들도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는 SUV 라인업 확대로 판매 및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 G70(왼쪽)과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S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