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건물 커피점주 이공영씨

손님 대피시킨 후 못 빠져나와

이씨 추모 움직임...후원모금도

부상자 25명, 한인 포함 미확인



듀크대학교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한 건물에서 10일 오전 대형 가스 폭발 사고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무너져내려 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한인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한인은 61세의 이공영(영어명 레이 리)씨. 이씨는 가스 누출로 인해 자신이 운영하던 커피샵 카페이네이트(Kaffeinate) 손님 10여명을 대피시킨 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씨는 2017년 10월부터 사고 장소에서 커피샵을 딸과 함께 운영해왔다.

폭발 사고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도심에 있는 한 자재·건축회사가 사용하는 건물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보도블럭 공사 중인 작업인부가 드릴로 가스관을 잘못 건드려 2인치 정도 가스관이 손상되면서 가스누출이 시작돼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소방관과 가스회사 관계자 등이 사고 건물은 물론 인근 건물의 모든 사람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그리고 폭발은 오전 10시 7분께 일어났다. 경찰은 가스 누출 신고가 접수되고 나서 30분 만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로 주변 수 마일 떨어진 지역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화염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씨의 커피점 건물은 흔적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최소한 인근 15개 건물이 폭발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병원으로 후송한 부상자 중 6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관도 포함됐다. 또 듀크대학교 직원 8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들 중 한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목격자는 "폭발이 얼마나 컸던지 주변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폭발 분진이 6∼7m 상공으로 솟구칠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더럼 소방서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마치 9·11 테러 당시 국방부 건물처럼 건물 전면이 주저 앉았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더럼 및 이씨가 살고있는 랄리지역에서는 추모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씨가 운영하는 커피샵 카페이네이트 페이스북에는 11일 이씨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커피점 고객 일부는 이씨 가족에 대한 후원금 모금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대현 전 랄리 한인회장은 “이씨는 이곳에서 오래 거주한 분으로 상당 기간 융자업에 종사하신 분”이라며 “아이들끼리도 잘 알고 골프도 같이 치던 친구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씨의 유족으로는 모친과 부인, 아들과 딸이 각 1명이 있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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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무너져 내린 더럼 가스폭발 현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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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기 전 건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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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후 건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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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공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