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수 초청 한국어 특강
"사전 통한 한국어 학습"강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3일 둘루스에서는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 회장단 및 임원진 등 교육 관계자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모국어 실력이 몸값을 올린다'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강사로는 김승호 현 세한대 초빙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교수가 나섰다. 이들은 한국어 교육의 방향과 함께 해외 한인 동포들이 모국어를 올바르게 구사하고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경쟁력인지를 강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강의에서 전 교수는 '이젠 한국어도 경쟁력이다'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많은 외국인들도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어를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한인들에게 모국어를 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교수는 "한국어는 70%가 한자어로 되어있고, 특히 학습언어의 경우 95% 이상이 한자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자는 자형(모양), 자음(소리), 자의(뜻)로 나뉘어 지는데 한국어 공부에 있어서는 한자의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교수는 '초등 국어사전 활용과 한자 교육 연계 방안' 주제의 강의에서 "한국의 현 교육 과정은 어휘력에 바탕을 둔 지식을 경시하고 창의성에만 너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휘력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가 아닌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한국의 학업 성취도가 동북아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어는 한글과 다른 개념으로 한글 교육이 아닌 한국어 교육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는 한글과 한자어가 합쳐진 언어 체계를 갖고 있어 둘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사전을 통한 학습이 필수로 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 농어촌 학교들에 자비를 들여 한국어 사전을 보급하는 한국판 '딕셔너리 프로젝트'로, 전 교수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교과서 한자어 속뜻사전' 등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인락 기자
전 함평교육청장 출신 김승호 세한대 교수의 강의를 지역 교육 관계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행사가 끝나고 강사 및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