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부적절"교사들 항의에
이사장 "이사회서 다시 논의"
애틀랜타 한국학교 차기 교장 선임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당초 교장 초청 위원회와 이사회가 지난 8일 K모씨에게 차기 교장 선임확정 결정을 통보(본보 3월 14일 보도)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한국학교 교사 다수가 선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한국학교는 차기 교장 선임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사 및 교사, 학부모 간담회를 16일 오후 열었다. 간담회는 이국자 이사장, 권명오 고문이사를 포함해 한국학교 교사진 및 학부모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차기 교장 선임 과정을 설명하며 교사들의 반발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먼저 이 이사장은 자신도 송미령 현 교장이 연임 해주기를 바랬으며 실제 여러 차례 연임해 줄 것을 요구 했으나 송 교장이 "쉬고 싶다"고 말해 연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 차기 교장 선임을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이사장은 "교장 모집 공고가 나간 후에도 송 교장에게 이력서를 제출해 입후보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으나 송 교장이 이에 불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 교장은 "사석에서 푸념식으로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뿐 사임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은 없으며 연임의 경우 이력서를 내야 하는 전례가 없었기에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교사들은 교장 모집 과정서의 이사회의 결정과정 부적절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윤 모 교사는 "정관과는 다르게 한국학교 교장 모집 광고에 10년 이상의 한국학교 교육 경력이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처음 이사회의 차기 교장 인준 과정에서 부결 됐던 사항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적법한 이사회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도 규정되지 않은 간담회를 통해 당초 결정을 번복하고 그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잘못된 조치"라고 비난하고 공고부터 수정해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중 교장 응모자격과 관련해서 이사회 멤버인 심승재 전 교장은 별도의 자리에서 "정관에는 교장 응모 자격이 석사학위 또는 10년 이상의 한국학교 교육 경력 소유자로 규정돼 있지만 애틀랜타 한국학교는 주정부 인가 기관이기 때문에 교장이 석사학위 이상을 소유해야 하며 따라서 10년 이상의 한국학교 교육 경력은 빠지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 이사장은 "신임 교장 인준이 완료된 상황이라 2년만 맡겨보고 이후 다시 송 교장을 초빙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교사들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결국 이 이사장은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교사들의 의견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며 교장 선출 과정 재심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에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우려된다"며 "모쪼록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한국학교가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락 기자
애틀랜타 한국학교 송미령(일어선 이)교장이 16일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